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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까지 보냈는데...얹혀사는 부메랑 세대

조회 수 18 추천 수 0 2019.12.13 17: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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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부분 자녀는 집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는 독립해 부모와 함께 살 시간은 사실상 거의 없어진다. 하지만 이것도 옛말이 됐다. 대학을 졸업하거나 일자리를 찾은 뒤에도 집에 돌아와 그대로 진을 치는 게 이제는 드문 일이 아니다. 이들을 일컫는 말이 ‘부메랑 세대’다. 이들 역시 재정 관리가 필요하다. 더구나 독립된 인생을 살아가려면 더욱 그렇다.
부메랑 세대는 지난 20년 사이에 크게 늘어났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쉽게 사라지지도 않을 것같다. 퓨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25세에서 35세 사이의 밀레니얼세대 가운데 부모의 집에 함께 사는 사람은 지난 2016년 현재 15%에 달했다. 이들보다 앞선 X세대의 경우 10%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 1981년 조사에서는 부메랑 세대가 8%에 불과했는데 이에 비하면 거의 두 배가 증가한 것이다. 더구나 2012년에 12%이던 게 4년 뒤 15%로 늘어난 점을 보면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부모에 얹혀 사는 성인 자녀 비중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추세에서는 이들 부메랑 세대가 부모의 집에 사는 동안 생활을 어떻게 관리하고 얼마나 그런 생활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절실하다.
웰스파고은행의 가족 컨설턴트 마리아나 마티네즈는 이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밥을 먹고 누가 설거지를 하냐, 전기료는 누가 부담하느냐, 이런 건 문제가 아닙니다. 새로 돌아 온 자녀와 함께 가정이 얼마나 다이내믹 하게 돌아가는지,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재정은 둘째고 이건 관계의 문제입니다. 성인이 돼 집으로 돌아 온 자녀와 관계는 고등학교나 대학에 다닐 때와 달라야 하는 거지요.”
마티네즈는 이런 원칙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다음 단계로 어떻게 원활하게 관계의 변화를 도모할 것인가, 이게 관계를 증진시키는 기본이 됩니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 온 자녀를 가진 가정이 명심할 다섯 가지 원칙을 마티네즈가 소개한다.
이제 어른으로 대하라
첫번 째 규칙은 이것이다. 대학을 졸업했다는 의미는 자녀가 성인이 됐다는 것이다. 아무리 다시 집에 눌러 있어도 말이다. 부모와 자녀 모두 서로를 성인으로 대해야 한다. “자녀들은 스스로 성인이 됐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자신의 공간에서 부모를 밀어내서는 안 돼요. 그런 건 아이들이 하는 짓입니다. 비록 가정에서 환영을 하고는 있지만, 예전에 가졌던 권리를 똑 같이 누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일단 이런 원칙이 정립되면 가정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상호 이해가 가능해진다. 자녀가 집에 돌아 와 누리는 열매만 바라는 수준은 넘어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함께 논의하는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돈에 관련한 대화를 나누면서, 자녀가 지켜야 할 의무와 부모의 지원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얼마나 집에 머물 것인지도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이런 가이드라인을 설정한다는 게 양쪽 모두에게 불편한 점이 있기 마련이다. 가령 돈 많은 부모가 왜 돈을 덜 쓰려고 중재를 하는가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대화는 어디까지나 상호 기대치를 조정하려는 노력이며 반드시 필요하다. 서로의 기대 수준과 내용을 최대한 명확히 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마리아 마퀘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그녀의 딸  페이지와 아들 크리스티안이 모두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재정회사에서 일하고 남편은 스타트업 IT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한다. 두 사람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고, 대학교 탐방 여행 등을 보내며, 스포츠를 배우게 하고, 급기야 4년제 사립 대학교 교육비까지 감당했다. 그 덕분에 자녀는 아무런 빚을 지지 않고 대학을 졸업했다.
마퀘즈는 자녀와 대화를 나누고 서로 기대하는 바를 나눴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 와서 아이들이 뒹굴뒹굴 하는 꼴을 보기는 싫거든요. 이건 생산성에 관한 이슈에요.”
집으로 돌아오게 된 상황을 이해하라
또 다른 전문가들은 자녀가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외적 환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잠시 머무는 것일 수도 있고, 아예 장기적으로 진을 칠 수도 있다. 각종 중독이나 우울증 등 의학적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여기에 잡다한 가정 사정을 섞어버리면 가이드라인은 한층 복잡하게 꼬이게 된다.
마퀘즈의 딸 페이지의 경우 컬럼비아대학교 간호학 석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단기 체류인 셈이다.  집에 돌아 와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예비과정을 공부 중이다. 오는 12월이면 대학원으로 다시 떠난다. 아들 크리스티안은 나름 열심히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마퀘즈는 아들에게 말했다. “서둘러 직장을 구해라. 그리고 집에 있어도 된다. 다만 렌트비는 내야 한다.”
못된 짓은 허용하지 말라
메릴린치금융회사 가족재정 전문가 매튜 웨슬리는 부유한 부모들이 자주 오해를 한다고 지적한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사는 아파트나 룸셰어가 부유한 자기 집보다 편할 리는 없다. 집 안에 수영장, 테니스장, 극장도 없다. 하지만 일찌감치 은퇴하거나,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남아도는 부자 부모들은 다 큰 자녀에게 이런 호사를 허락한다.
자녀의 일이라면 언제든 번개처럼 달려와 도와주는 ‘헬리콥터 부모’나 자녀의 앞길에서 모든 장애물을 미리 치워주는 ‘제설기 부모’가 문제다. 자녀를 도와 주는 것과 일으켜 주는 것과 사이의 차이는 아주 미세하다. ’점심 뭐 시키줄까?’ 하지 말고, ‘여기 번호가 있으니 네가 전화해 주문해라.’ 이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존재한다. ‘헬리콥터 부모’나 ‘제설기 부모’는 자녀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빼앗아 버리는 부모다.
심각한 문제는 카운셀링을 받아라
자녀의 분노 조절이나 우울증 같은 문제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늦게 일어난다고 무작정 나무랄 일이 아니다. 부모가 치열하게 싸우며 이혼한 가정의 자녀가 심리적 장애를 겪은 케이스도 있다. 이 가정의 자녀는 똑똑하고 능력도 출중했지만 상처가 컸다. 사실은 독립하고 싶어했지만 도움이 필요한 상태여서 집에서 나가지도 못했다. 이런 자녀에게는 전문적인 치유 과정이 먼저인 것이다.
가정과 비즈니스를 분리하라
비즈니스 현장에서 리더는 이익을 극대화하려 한다. 가장 일을 잘한 직원에게는 보상을 준다. 하지만 바로 그 스타 직원은 얼마든지 가족이 아닐 수 있다. 가족 비즈니스 전문 카운슬러 스티븐 샐리는 가족 비즈니스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조언한다.
“업무를 완성하고 이익을 내도록 비즈니스를 이끌어야 합니다. 하지만 가족 직원은 관리를 배우며 성장해 결국 오너십을 갖게 되는 거지요. 이게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보통 이 두 가지를 분리하지 않고 혼동합니다.” 가정에서 역할의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부모가 자녀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다.
<사진설명>
마리아 마퀘즈의 아들 크리스티안도 대학을 졸업하고 집에 돌아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Jim Wilson/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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