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머니

‘30대 자녀’ 부모가 도와야 산다

Views 370 Votes 0 2019.03.28 18:39:22
비즈니스 성인 자녀1.jpg


돈과 가족 부양, 이 사이에서 30대 직장인들이 갖는 수수께끼가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같은 곳에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가? 아무리 안정적이고 성장하는 직종에 종사한다고 쳐도, 이런 도시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며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해답은 간단하다. 돈이 아주 많거나 ‘빵빵한’ 학위를 소지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의료비와 자녀 양육 비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 오르지만 월급은 제자리에서 움직일 줄을 모른다. 오죽하면 어떤 경제학자는 이렇게 말했을까. “40세 이하의 미국인에게 21세기는 길고 긴 불황 그 자체일 뿐이다.”
“수 많은 30대가 여전히 부모로부터 재정적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런 부모를 가진 운 좋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요. 베이비부머 세대와 비교했을 때 요즘 X세대는 같은 나이 때 수입이 더 낮은 편이에요. 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시기에 불경기가 들이 닥쳤죠. 그리고 30대에 접어들었을 때는 결혼, 출산, 집 마련 등 세상의 라이프스타일과 비용이 급변했습니다.”
소비자를 위한 재정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너드월렛 회사의 재정 전문가 킴벌리 팔머의 분석이다.
현재 21세에서 37세 사이의 미국인 젊은이 중 무려 절반이 넘는 53%가 어떤 형태로든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셀폰 페이먼트(41%), 식료품과 자동차 개스값(32%), 주거 비용(40%), 건강보험료(32%) 등 도움을 받는 부분도 다양하다.
돈을 주지는 않지만 몸으로 돕는 경우도 있다. 킴벌리 팔머 본인이 좋은 사례다. 올해 39세인 그녀는 워싱턴DC 교외에 살고 있다. 팔마의 부모는 매달 20~25시간씩 그녀의 세째 아기를 맡아 준다. 만약 베이비시터에게 가면 아무리 못 줘도 일년에 6,000달러는 지불해야 한다.
자녀를 키우는 30대 부모가 일년에 가족으로부터 받는 지원은 평균 1만1,011달러 정도이다. 여기에는 돈 외에도 육아 노동 같은 수고가 모두 포함돼 있다. 전국적으로는 연간 2,530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된다. 이들 중에서 육아나 가사 등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이 25% 정도이다. 18%는 부모의 재정 지원 없이는 현재 삶의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30대 소위 ‘밀레니얼 부모’ 세대는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여성이 출산을 하고 있다. 이들 ‘밀레니얼 부모’의 50% 이상이 자신이 번 돈으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다.
사립학교 비용이 일년에 3만달러가 넘는 뉴욕 같은 곳에서 가족이 살려면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 “교육비는 특히 많이 들지만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자손녀가 교육을 잘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죠.” 뉴욕의 교육 컨설팅 전문가 다나 하다드는 이전에 고급 사립학교인 호레이스 만 스쿨에서 입학담당 디렉터로 일했다. 당시 학생들중 10~15%는 조부모가 학자금을 내줬다고 그녀는 말했다.
적어도 중산층 이상 미국 사회에서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사회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87년부터 1991년까지 방영된 TV 드라마 ‘30대’에서는 주인공 부부가 부모와 경제적으로 독립돼 있었다. 그리고 스토리 라인의 기본을 구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30대의 자화상은 훨씬 어른스럽지 못하다. 적어도 전통적 기준으로 보면 말이다.
아주 진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당신은 가족과 재정적 연결 끈을 끊었습니까? 아니면 그대로 이어가고 있나요?’ 돈을 얼마나 버는 지, 경력은 어떤지, 인생의 선택 등에 따라 답변은 다 다를 수 있다. 킴벌리 팔머의 대답은 사실 아무도 인정하기 싫은 현실을 대변해 준다. “검소하게 살고 저축하라고 말하는 건 쉽지요. 하지만 부모의 도움을 받는데 대해 별로 창피하다는 생각은 없어요.”
사실 도울 여력만 있다면 부모가 자녀를 지원하는 건 새로울 게 없다. 오늘날 문제가 다른 점은 이런 것이다. “경제가 극도로 양극화 되고 근로자 임금은 오르지 않으면서, 자녀를 지원하는 역할에서 가족의 재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재벌 기업 오스카마이어 식품회사 상속자인 척 콜린스의 지적이다. 그는 책도 썼다. 책의 제목이 길다. ‘날 때부터 삼루에 진출하다 ; 1%가 일을 이룬다. 불평등과 싸우며 집안에 부를 가져오고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늙은 부모의 도움을 받는 30대 젊은 ‘밀레니얼 부모’가 게으르고 의존적인 것은 아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YMCA 에서 부디렉터로 일하는 수잔 알바레즈는 연봉 7만2,000달러를 받는다. “정말 잘 받는 거예요. 그렇지만 콘도 아파트를 사기도 쉽지 않아요.” 지난해 그녀의 부모는 콘도 구입 다운페이를 돕기 위해 5만달러를 수잔에게 건넸다. 콘도 가격은 43만5,000달러였다.
“부모님은 쿠바에서 이민왔어요. 저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대학을 졸업하던 2008년 경기는 불황으로 돌입했어요. 부모님은 이 모든 모습을 지켜 보셨죠. 그때는 직업을 구하지 못했고 23세가 되도록 제대로 돈도 벌지 못했어요. 돈을 벌 수 있는 2년이란 시간을 흘려보낸 것이죠.”
메리 월리스는 20년이 넘게 보스턴에서 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하고 있다. 요즘 그녀가 상대한 30대 고객 중에서 가족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집을 구입한 케이스는 한 건도 없다. “우리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보통 20%는 다운페이를 합니다. 그래야 경쟁력이 있어요. 이 말은 처음 집을 사려면 8만달러에서 10만달러는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녀 세대에게 총 30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남길 것으로 집계됐다. 매달 생활비를 지원하든, 공짜로 손자 손녀를 돌봐주든, 1만5,000달러가 넘는 선물을 넘겨 주든, 모든 것을 포함해서다.
양육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이몬 아이작은 올해 38세이고 뉴욕 브루클린에 산다. 그 역시 부모의 도움으로 집을 샀다. 그리고 그 집에서 두 아이를 키운다.
아이작은 말한다. “’나는 자수성가 했어. 내 힘으로 일어섰다구.’ 이런 말은 밀레니얼 부모 세대에게는 흘러간 옛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본인이 누리는 부모의 도움이나 인종적 혜택을 숨기는 짓이기도 하고요.”
<사진설명>
킴벌리 팔머가 세째 아이를 임신했을 당시 부모와 사진을 찍었다. 그녀의 부모는 출산한 갓난 아기를 돌봐주고 있다. Justin T. Gallerson for The New York Times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대학까지 보냈는데...얹혀사는 부메랑 세대

  • host
  • Dec 13, 2019
  • Views 1541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부분 자녀는 집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는 독립해 부모와 함께 살 시간은 사실상 거의 없어진다. 하지만 이것도 옛말이 됐다. 대학을 졸업하거나 일자리를 찾은 뒤에도 집에 돌아와 그대로 진을 치는 게 이제는 드문 일이 아니다. 이...

'장수시대' 은퇴 계획, 뜻대로 안 되는 이유

  • host
  • Dec 13, 2019
  • Views 596

매사추세츠 주의 앰허스트에 사는 린다 페이예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은퇴 플랜이 달랐다. 여덟 명이나 되는 손주들을 둘러보면서 정원을 가꾸며 여가를 보낼 작정이었다. 더 나이 든 부모를 돌본다는 현실은 노년의 평온한 인생 리스트에 애당초 존재하지도...

노후 대비 비상..시니어케어 비용 상승

  • host
  • Jul 19, 2019
  • Views 2694

수명은 길어지고 의료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건강과 몸 관리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노령화 사회는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다보니 장기간 케어를 받아야 할 노인도 늘어난다. 문제는 대부분 재정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10년 뒤...

'은퇴'도 때가 중요 '언제'가 좋은가

  • host
  • Jul 19, 2019
  • Views 864

노령화 시대에서 ‘은퇴’는 언제나 화두를 차지한다. 언제 은퇴할 것인가, 은퇴 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은퇴하고 필요한 돈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성공적인 은퇴 생활을 향한 열정과 염려는 또 다른 명암을 사회 곳곳에 드리우고 있다. 젊은 세대라고 크...

나이 듦 인정할수록 치매 감소

  • host
  • Jul 19, 2019
  • Views 9648

세계보건기구(WHO)는 노령화에 정의를 새롭게 규정하고 최선의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굴지의 대학교를 망라해 4개 팀이 각각 주제를 갖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제 노령화는 어느 한 나라의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복지 및 건강...

주택 매매도 전부 인터넷으로

  • host
  • Jul 03, 2019
  • Views 1068

오늘날 첨단 디지털 시대에도 집을 팔고 사는 일은 끈질기게 아날로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 거래는 여전히 부동산 에이전트와 함께 시작되고 부동산 사무실에서 수많은 서류에 서명하는 걸로 마침을 맺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온라인 부동산 회...

최저임금의 '정체' 알아야 산다

  • host
  • Jul 03, 2019
  • Views 390

연방정부 최저인금은 10년 전 7달러25센트로 오른 뒤 꽁꽁 묶여 있다. 물가는 오르는데 최저임금은 제자리에 동결되다보니 21개 주에서는 구매력 기준 실질 임금이 16% 떨어진 셈이 됐다. 하지만 이들 21개 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최저임금 수준이 10년...

"소매업이 죽는다" 파산 행렬

  • host
  • Jun 13, 2019
  • Views 534

뉴욕 맨허튼 중심지에 위치한 짐보리 매장에 폐업 세일 사인이 붙어 있다. <Valerie Chiang for The New York Times> 소매업의 쇠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장을 찾던 발걸음은 이제 온라인 주문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이런 물결은 더욱 거세지고...

내 사회보장연금 미리 챙겨야 한다

  • host
  • Jun 13, 2019
  • Views 364

<Till Lauer for The New York Times>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다. 자신이 일을 하면서 도대체 얼마나 연금을 적립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적립금과 연금 액수를 파악하면 은퇴 이후를 ...

'직원이 상전' 일손 부족 비명

  • host
  • Jun 13, 2019
  • Views 351

댈러스 지역 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수도 배관 설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Cooper Neill for The New York Times> 인력시장에서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원지면서 고용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고용주들은 저임금 근로자가 필요하지만 사람 구하기...

젊은부부 내집 마련 '하늘의 별따기'

  • host
  • Jun 13, 2019
  • Views 508

마크 힐드레스, 캐롤린 살로카 부부는 집을 사기 위해 수년간 저축하고 학자금 융자를 상환하고 부모의 도움을 받아 겨우 원베드룸 아파트를 매입했다. <George Etheredge for The New York Times> 집값이 오르는 건 좋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작용이 따르...

불황의 파도가 다가온다

  • host
  • Jun 13, 2019
  • Views 523

오스튼 굴스비 박사는 시카고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 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통령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굴스비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불황이 언제 들이닥칠 지 절대 모른다’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트...

자녀 돈 교육, 시대에 맞게 해라

  • host
  • Jun 13, 2019
  • Views 447

돈을 쓰는 건 식은 죽 먹기처럼 쉽다. 그럼 어려운 것은? 돈 씀씀이를 지키는 일이다. 뉴욕타임스(NYT) 개인재정 전문기자 타라 시걸 버나드는 예산을 짜고 투자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추천한다. 그리고 자녀가 여섯 살 정도 됐으면 돈의 소중함...

‘30대 자녀’ 부모가 도와야 산다

  • host
  • Mar 28, 2019
  • Views 370

돈과 가족 부양, 이 사이에서 30대 직장인들이 갖는 수수께끼가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같은 곳에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가? 아무리 안정적이고 성장하는 직종에 종사한다고 쳐도, 이런 도시에서 가족...

사모펀드 대박? 장기투자 각오하라

  • host
  • Mar 28, 2019
  • Views 866

사모(Private Equity)펀드 역시 투자자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약속을 건넨다. 거래는 독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최대한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제안들이다. 남들이 부러워 하는 멋진 칵테일파티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투자들이 매혹적으로 ...

타지 않고 모신다 ‘초고가 자동차 콜렉션’ [1]

  • host
  • Mar 15, 2019
  • Views 404

부자는 차를 산다. 최고급 자동차는 부의 상징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또 다른 세계가 있다. 부자의 투자 품목에는 자동차가 포함된다. 수집용 초고가 자동차는 교통 수단이나 고소득자 증표를 초월해 그 너머의 세계로 주인을 인도한다. 1935년형 뒤센버그SSJ...

피카소, 르네…거실 안에 1억달러 ‘가득’

  • host
  • Mar 15, 2019
  • Views 376

경기가 호황을 구가할 시기에는 투자할 곳이 수두룩하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곳곳에서 금맥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식어가면 돈의 흐름도 속도를 낮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술품 투자가 경기 침체기에 투자 적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야구카드 한장에 280만달러 투자

  • host
  • Mar 15, 2019
  • Views 685

이벤트 및 조명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벤틀리 미커는 금융위기로 인한 불경기가 몰아닥친 지난 2009년만 해도 4,500병에 달하는 최고급 와인을 소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황으로 사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그는 쓰린 가슴을 안고 와인을 경매시장에 내놓기 시작...

작은 도시서 큰 아이 “돈 더 번다”

  • host
  • Mar 15, 2019
  • Views 322

“지역에 따라 경제적으로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가장 심각하게 경제적 차이가 벌어지는 곳은 광역대 지역이 아니다. 바로 당신이 살고 있는 작은 로컬 지역이다.” 소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사는 커뮤니티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택스리턴 늦을수도

  • host
  • Mar 15, 2019
  • Views 14352

세금 보고 시즌이 시작됐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납세자에게 복잡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전처럼 세금 보고를 준비하고 진행했다가는 자칫 텍스 리턴(세금 환불)을 한참 늦게 받는 불이익을 겪을 수도 있다. 정부의 셧다운으로 대부분 행정이 마비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