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27 11:11
한국 인천항에 정박한 둘로스호 선교사들이 한국인 가정의 초청을 받아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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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 선교선 둘로스 호가 '기도로 움직이는 배'라고 불리는 까닭에는 그 만큼 극적인 하나님의 손길이 생생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둘로스 호는 오는 2010년이면 운항을 종료한다. 건조한지 96년이 되는 노후 선박인 탓도 있지만 그 보다는 변경된 국제 규정을 따르려다 보니 할 수 없는 조치다.
국제 선박은 이후론 화재에 소실될 만한 소재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나무 갑판이나 가구 벽 일반 커튼 사용이 금지되고 모든 선박 재료는 내연재만 써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개조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을 감안한 OM 선교회는 수리보다는 새로 선박을 구입하는 편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러나저러나 큰돈이 드는 일이라 기도가 한창이다.
이 처럼 배가 오래되다 보니 필수 부품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에 바로 옆에 정박한 배에서 도움을 받는 등 둘로스 호의 '은혜 충만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돈이든 장비든 인력이든 시스템이든 둘로스 호를 탄 선교사들은 기도하며 문제를 헤쳐 나간다.
"선교선에 승선한 모든 사람이 선교사입니다. 항해 전문 인력 외에도 요리 컴퓨터 관리 세탁 통신 홍보 선상 학교 교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할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자기 맡은 일을 하다 일단 항구에 정박하면 선교사역에 투입되는 거죠."
둘로스 호 단장 최종상 선교사는 복음을 직접 선포하는 일만 선교가 아니라면서 세계 각국에서 모인 다양한 계층의 크리스천들이 은사에 맞춰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게 사역하고 있다고 전했다.
둘로스호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현지 주민들을 배로 초청해 환영 행사를 열기도 하고 대형 서점에서 해당 언어로 만든 성경과 양서를 나눠주거나 판매하기도 한다. 또 적재하고 다니는 밴 차량을 타고 선교팀들이 여러 지역으로 출동해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도 한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는 한국을 방문해 포항 부산 목포 인천에 기항하며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주요 언론이 앞 다퉈 보도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둘로스 호를 찾았고 선교사들에게 초청이 잇따르는 성황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선교선을 방문하다 선교에 헌신하는 경우가 이어지는 건 물론이다. 최 선교사는 물론 OM 선교회의 또 다른 선교선인 로고스 호의 부단장을 지낸 최춘호 로고스교회 담임 목사도 대표적인 사례의 일부다.
지금도 둘로스 호에는 세계 각국의 지원자도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9월 한국을 떠나 홍콩에 도착했을 때 이곳에 집결한 90여 명의 새로운 선교사들이 승선한데 이어 내년 2월 파푸아 뉴기니를 방문하면 60여 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둘로스 호는 현재 필리핀 바탕가에 정박해 정기 점검과 수리를 받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필리핀 항구들을 거쳐 파푸아 뉴기니 통가 피지 등 남태평양 국가들을 순회할 계획이다.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하면서 2008년 일정을 마치게 된다.
▷문의: www.omships.org
미주 중앙잉ㄹ보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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