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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U 사모합창단이 홀사모를 위로하는 집회에서 찬양하고 있다.

개신교 목회는 목회자 부부의 동역으로 이뤄진다. 어느 한 편이 기울어지면 곧장 목회에 타격이 간다. 지혜롭고 신실한 교인은 이 때문에 목회자 가정을 돌보고 기도한다. 교회는 물론 바로 자신의 신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많은 사모들이 교회 안에서 상처를 입고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린다. 물론 ‘갑질’을 서슴지 않는 부적격 사모도 있다. 그러나 ‘가난한 목사가 애를 많이 낳느냐’ ‘목사네 아이들이 새 운동화를 신고 교회에 왔다’는 등의 저열한 인신공격을 감내해야 하는 사모가 이민교회에는 훨씬 많다.

한인교회보다 목회 여건이 크게 양호한 주류 교회에서도 사모가 겪는 고충은 만만치 않다. 크리스천 라이프웨이 그룹의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4일 칼럼을 통해 사모가 경험하는 대표적인 어려움을 소개했다.



레이너 목사는 “목회자의 아내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고 있으며 어느 때는 아예 불가능한 수준의 기대치에 직면한다”면서 “교인들이 사모에게 요구하는 부당한 요구와 기대를 열 가지로 요약했다”고 밝혔다.

첫째는 ‘사모가 교회의 모든 일에 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사모의 역할을 존중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질구레한 일부터 사모를 ‘활용’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런 성도일수록 사모가 교회 밖의 직장이나 활동을 갖는 것을 비난한다.

둘째, ‘사모는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바꾸면, 목사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 모두 자신들도 알고 있어야겠다는 소리다. 셋째, ‘남편인 목사에 대한 불평을 사모에게 거리낌 없이 말하는 교인’이다. 이런 성도는 감정 지수(EQ)가 확연하게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넷째로는 ‘사모를 목사의 비서로 여기고, 목사에게 전할 메시지를 사모에게 날려 보내는 경우’가 해당된다. 어떤 사모는 집회가 끝난 뒤 목회자에게 보내야 할 메시지를 11통이나 받기도 했다.

다섯째는 ‘사모를 교회 직원처럼 여기는 교인도 있다’는 점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아노 연주를 시키거나, 당연하다는 듯이 주일 학교의 교사를 맡기는 케이스가 여기에 포함된다. 여섯 번째는 ‘목회자 가정의 자녀(PK)에게 완벽한 신앙과 모범적인 행동을 바라는 경우’다. 심지어 어린 PK가 예배가 끝난 후 교회 안에서 뛰었다는 이유로 이를 사모에게 지적한 교인도 있다.

일곱 번째는 ‘사모에게 항상 정장을 차려 입을 것과 화장으로 단장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다. 사모가 동네 마켓에 화장을 하지 않은 채 갔다고 지적하는 교인도 엄연히 교회 안에 존재한다.

여덟 번째, ‘교회 안에서 사모가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교인’도 있다. 한 사모는 아버지가 소천한지 4일 뒤 부친이 생각나 눈물을 흘렸는데, 이 장면을 목격한 집사가 이를 지적하고 나서기도 했다.

아홉 번째로는 ‘목회자 가정은 가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어느 사모는 셋째 아이를 낳은 뒤 6년 된 중고 미니밴을 구입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마지막은 ‘사모를 자신의 절친한 친구처럼 대하는 케이스’로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 준다. 사모라고 해서 모든 사람의 절친이 될 수는 없다. 사모도 화를 낼 수 있고, 때론 실망감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2017-9-6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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