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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과 ‘디테일’은 서로 통한다. 동력을 주고 받으며 씨줄과 낱줄로 엉키면서 작품을 이뤄낸다. 창조주의 눈길과 손길도 다름이 없다. 영원을 향하지만 오늘이 갖는 가치의 무게도 동일하다.
오페라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OCYC)은 올해 창단 27주년을 맞았다. 오는 7월7일 오후 7시 밸리에 위치한 에브리데이교회(17037 Devonshire St. Northridge)에서 선교뮤지컬 ‘The Big Picture’(큰 그림)을 공연한다. 글로벌메시아미션(대표 송정명 목사)이 주최하는 이 무대는 무려 34회째 정기공연이다. 크고 작은 비정기 공연을 합산하면 청소년 문화 선교단체가 30년 가까이 쌓아 온 내공과 이력이 상당하다.
오페라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은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다양한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이민사회에서 청소년 뮤지컬 단체가 27년을 이어온다는 자체가 결실일 수 있다. 지금까지 거쳐 간 2세와 1.5세 청소년이 1,000명에 달한다. 
공연이 열리면 60여 명의 단원들이 노래와 춤, 연기와 악기 연주 등으로 재능과 열정을 분출한다. 전문 뮤지컬 수준의 무대와 의상을 마련하고 수개월에 걸친 연습 끝에 무대에 오른 수십 명의 청소년이 펼치는 찬양과 뮤지컬은 부모세대까지 감동으로 몰아 넣는다.
단원들은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사춘기 고등학생까지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훈련과 연습에 몰두해야 한다. 오후 4시간 동안 엄격한 규율 속에서 땀을 흘린다. 그리고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면서 한 사람마다 하나님이 부여한 소명과 달란트를 다짐하고 감사를 배운다. 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 시기를 지나는 단원들이 성령을 만나는 시간이다.
노성혜 단장은 세 가지 원칙을 세우고 청소년 단원들을 이끌어 간다. ‘반드시 신앙을 심어준다’ ‘성령의 단체가 돼야 한다’ ‘복음을 전도한다’는 것 등이다. 이런 덕분에 청소년 단원들은 평균 4~5년 동안 꾸준히 합류하며 사춘기의 파고를 넘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해 나간다. 참가 기간이 이처럼 길다는 것은 단원 본인과 부모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재능이 남다른 아이들도 많이 오죠. 하지만 특별하게 대우해 주지 않습니다. 조금 못 해도 격려하고 협력하는 것을 중요하게 강조하죠. 시스템을 정착시켰어요. 화목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배웁니다.”
노 단장은 “신앙 안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고 자긍심과 뿌리 의식을 갖는 게 소중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족을 섬기고 전도하는 사역에 아이들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경험을 쌓아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다 보니 “학부모끼리도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풍토가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UCLA, UC버클리를 비롯해 최고 명문 음악대로 꼽히는 커티스, 줄리아드, 매네스, 오버린 등으로 진학해 꿈을 키워간다. 초창기 단원들이 40대에 접어든 지금 고등학교 교장, 대학교 교수, 의원 보좌관, CPA, 음악인, 비즈니스맨 등 종사하는 직업도 다채롭다.
오페라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은 7월19일부터 30일까지 한국 순회 사역을 떠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예배에서 특송을 부르고 전국을 돌며 교회, 소년원, 군부대 등에서 공연을 한다. KBS 열린음악회와 아침마당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문의 (323)574-2747, operacalifornia.net.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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