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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양로보건센터에서 프린세스 네일샵 직원들이 노인들의 손톱을 치장하고 있다.

사랑이 ‘명사’가 아니고 ‘동사’이듯, 믿음도 추상적 사고가 아니라 실제적 행위가 돼야 한다. 신앙이 생각에만 머문다면 누구도 그리스도인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교회에는 소위 ‘선데이 크리스천’이 넘쳐 난다. 교회 울타리 안에서는 기독교인처럼 보이지만, 막상 현실의 삶 속에서는 딴 얼굴로 살아가는 부류다.

신앙과 현실이 가장 첨예하게 부딪히는 장소 중의 하나가 바로 일터이다. 돈을 벌어야 하고, 생존의 논리가 지배하는 일터에서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신앙은 발 디딜 곳이 거의 없다.

‘예수 일터’는 비즈니스맨과 회사원들이 일터에서 신앙을 실천에 옮기자고 모인 선교단체다. ‘일터’에서 ‘예수’를 잊지 말자는 의미와 일터의 주인이 예수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 그래서 영어 이름도 ‘지저스 비즈니스’(Jesus Business)다.


‘예수 일터’는 오는 11월4일 오전 10시30분부터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임마누엘선교교회에서 정신건강 세미나를 개최한다.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자금으로 장소를 빌리고 강사를 초청해 커뮤니티를 섬기는 행사다.

“정신건강 문제는 한인 정서상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치유의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몸이 감기에 걸리듯 누구나 정신적으로 아플 수 있죠. 여러 가지 사역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인사회의 정신건강 이슈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정신건강 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예수 일터’ 이사장 이진도 장로는 “내 교회, 내 단체, 내 회원만 아니라 커뮤니티와 세상을 동시에 챙기자는 원칙을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세미나의 의미를 설명했다.

‘예수 일터’는 지난 17일에도 밸리 지역에 위치한 퍼시픽양로보건센터를 방문해 노인들의 손톱을 관리하고 치장하는 봉사 활동을 펼쳤다. ‘예수 일터’ 회원이 운영하는 프린세스 네일샵 직원 다섯 명은 이날 곶감을 사들고 찾아가 두 시간 동안 양로보건센터 노인들을 돌봤다.

“각자의 생업 현장과 가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노력이 아주 중요하죠. 이와 함께 내 이웃의 불편을 도와주는 작은 정성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성의를 다해 섬기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어요.”

프린세스 네일샵 대표 에니카 여 집사는 “진정성이야말로 어디서나 통하는 만국공통어”라면서 ‘예수 일터’는 ‘보여주기 식’ 행사를 철저하게 피하려 애쓴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새벽 어김없이 모임을 갖고 그리스도의 영성을 추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성품 변화는 ‘예수 일터’가 추진하는 핵심 사역의 하나라고 이사장 이 장로는 밝혔다.



“교회에선 신실한 교인이 직장과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욕먹는 경우가 허다하죠. 신앙을 가지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품성으로 변화해 가야 합니다. 입으로는 믿는다고 하면서 이전과 똑 같은 성격과 원칙을 고수하고 세상적 가치관만 쫓는다면 누가 예수님을 믿겠습니까?”

이번 정신건강 세미나에서 강사를 맡은 김영철 목사는 목사와 정신과 의사 그리고 상담 전문가가 영성, 의료, 심리를 입체적으로 동원해 치유하는 네트워크 사역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강의 뒤에는 질의와 응답의 순서를 가질 예정이다. 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치유 과정으로 인도해 준다. 모든 과정은 일체의 비용 부담이 없이 진행된다.

▲문의 (714)313-4077 (213)507-0959


2017-10-31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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