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정치 바람에 교회가 흔들리고 있다. 개신교 교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치적인 이유로 다른 성도와 어울리기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하나가 돼야 할 교회까지 지극히 세상적인 잣대 때문에 분열의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티애너티투데이(CT)는 지난주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정치가 교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50세 미만 개신교인의 57%가 ‘정치적 견해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교회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젊은층 개신교인 반수 이상이 정치적 선호도에따라 출석 교회를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특정 정당이나 인물에 대한 정치적 지지 또는 반대를 교회에서 공공연히 주장하는 행위가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 가를 입증하고 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캇 맥코널 사무국장은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교회가 정치로 인해 분열되고 있다”면서 “특히 50세 미만 세대에서 그런 현상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치적 지지 성향에 따라 교회를 선택하고 싶다’에 동의한 개신교인은 50~64세 연령층에서는 39%로 감소했으며 65세 이상에서는
33%로 줄어들었다. 성별에 따른 반응에서는 남성의 경우 51%, 여성은
43%가 여기에 동의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령과 관계없이 전체 개신교인 중에서는
46%가 동일한 의견을 밝혔으며,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교회를 가겠다’는 답변은 42%로 나타났다. 나머지
12%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교단별로는 ‘정치적 지지 성향에 따라 교회를 선택하고 싶다’는 개신교인은 감리교인이 가장 많아 57%를 차지했다. 독립교회 교인이 51%, 침례교인
49%로 뒤를 이었고 루터교 교인은
33%에 머물렀다.
‘현재 출석하는 교회의 교인들과 정치적 견해가 일치하느냐’는 질문에는 51%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19%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30%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성도 중에서
35~49세 연령대는 61%가 ‘그렇다’고 대답해
50~64세의 47%와 65세 이상의
44%를 크게 앞질렀다. 나이가 젊을수록 비슷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교인이 많이 모이는 교회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맥코널 국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유 때문에 실제로 출석하는 교회를 바꾸는 교인이 많지는 않다”며 “이전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1명 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예 정치에 대해 언급을 전혀 하지 않는 교회도 상당수이며 교인들이 교회를 놓고 고려하는 사항 중에는 정치 이외의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18-08-29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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