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경쟁을 당연시 여기는 시대를 살고 있다. 경쟁은 비교를 빼고는 존재할 수 없다. 경쟁이 건강하면 비교도 선하게 인정받는다. 하지만 많은 경우 비교는 불행을 낳는 씨앗이 된다. 욕심으로 비뚤어진 비교는 경쟁심과 시기 그리고 낙담을 잉태할 뿐이다.
크리스천 라이프웨이 리소스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지난 16일 ‘교회 비교의 함정’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다른 교회와 비교하는 것이야말로 교회 리더들이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라고 강조했다. 다른 교회보다는 동료 지도자나 교인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비교를 위한 비교는 더욱 나쁘다고 단언했다. 다른 교회에서 배울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비교해서 얻을 것은 없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하나님이 교회에서 무엇에 축복하는지 집중해야 한다’고 레이너 목사는 지적했다. 빌립보서 4장8절에서 사도 바울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내 교회와 다른 교회를 비교할 때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것’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못 가진 것’에만 정신이 팔려 있을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베푸는 축복에 집중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축복에는 성도의 축복이 포함된 것은 물론이다.
비교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다른 교회와 비교해서 좋을 것은 거의 없다. 교회를 비교하다보면 마음 상태는 어느새 다음의 둘 중 하나로 가게 된다. 첫째는 시기심이다. 사람은 다른 이가 가진 것을 갖고 싶기 마련이다. 두 번째는 배은망덕한 마음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받은 은혜를 잊고 감사를 상실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내 안의 기쁨을 지켜가야 한다. 빌립보서 4장8절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기뻐하라’는 명령이다. 항상 지속적으로 기쁨의 상태에 머물라는 것이다. 빌립보서 4장4절은 이렇게 명령한다. ‘주 안에서 늘 기뻐하라. 다시 말하지만 기뻐하라.’
교회 지도자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하나님이 부여한 사명 안에서 위대한 기쁨을 가져야 한다. 교회를 섬기길 바라는 바로 그곳으로 하나님은 교회 리더를 인도하신다. 그러니 비교하지 말고 대신에 기뻐하라.
비교는 단견을 갖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교를 하다보면 갖지 못한 것을 갈망하게 된다. 시선이 어느새 내 것이 아닌 장소나 소명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에 빠진다. 현재의 소명에서 단기적인 시각만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성도에게는 멀리 내다보고 교인을 섬기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푸른 초장으로 보이던 곳이 때론 도착해 보면 황량한 황야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비교를 하면서는 사랑을 나눌 수도 없다. 결혼은 배우자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같다. ‘내 배우자가 저 사람같으면 좋을텐데.’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배우자를 존중하는 마음이 아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이다. 교회를 다른 교회와 비교한다면 그것은 예수의 신부를 사랑하는 게 아니다.
2018-4-19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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