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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사모 자녀들 상처 보듬고 비전을 심는다

Views 349 Votes 0 2018.11.15 16:08:52

홀사모 자녀들이 LA 국제공항에 도착해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해하기 힘든 고난 앞에서 인간은 하나님을 원망한다. 오해와 무지 그리고 섭섭함과 슬픔이 범벅이 돼 고개를 돌리기도 한다. 어린 나이라면 더욱 억울함이 사무친다. 그것도 가족의 고통을 애써 참아가며 사역에 헌신하던 목회자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딸과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왜 이런 시련이 우리에게…’홀사모 자녀 여덟 명이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LA 국제공항에 22일 발을 디뎠다. 목사 남편을 먼저 천국에 보내고 혼자 사는 홀사모 슬하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이다.

오는 8월17일까지 머물며 호연지기를 키워볼 작정이다. 멀리 중국 연변부터 서울, 대전, 부산, 광주, 인천과 부천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민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사역도 돕고, 여기저기 여행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고, 이국의 음식을 먹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 사귀게 될 것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소통의 어려움과 소중함도 배우게 될 것이다. 이유도 없이 자신들을 챙기고 섬기며 부둥켜안는 낯선 친절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청소년들이 체험하고 인생을 이끌어갈 주님의 비전을 찾길 바라는 거죠. 처음부터 예산도 부족하고 일손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간증과 기적을 목격해 옵니다.”

남가주 광염교회 정우성 담임목사와 정한나 사모는 2003년부터 홀사모와 자녀를 섬기는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이름하여 ‘꿈땅 프로젝트’다. 하나님을 향한 소망과 드림을 이뤄가되 현실과 세상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리자는 취지다. 홀사모 자녀를 초청해 견문과 가슴을 넓힐 기회를 주고 강한 복음의 전사로 일으키자는 목표는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다.

“갑자기 30대, 40대 젊은 목사님들이 암이나 사고로 하늘나라에 가신 가정입니다. 대부분 목회자가 없는 열악한 농어촌 지역, 섬마을교회를 섬기다 가난하고 어려운 형편에서 사모님과 어린자녀만 홀로 남겨진 거죠. 고통과 상처는 심각하고 깊습니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원망과 분노 그리고 멸시하고 홀대하는 사회에 대해 깊은 상처를 갖게 돼요. 가족 모두에게 고통이죠.”

‘꿈땅 프로젝트’는 2006년 한국에서 감격적인 만남으로 시작돼 2007년에는 11명의 홀사모 자녀들을 처음으로 미국에 초청하는 ‘큰일’로 발전했다. 이어서 다음해는 15명의 홀사모 자녀들이 미국 땅을 밟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홀사모 어머니를 초청한 데 이어 자녀를 따로 초청할 만큼 지경이 넓어졌다.

지난 2013년 2월에는 인도에서 34명이 모여 2주 동안 홀사모와 자녀들이 모여 ‘꿈땅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참석하지 못한 가정을 위해 한국에서 다시 58명이 모이기도 했다. 물론 모든 비용을 마련하고 일정과 이동, 만남을 마련하는 임무는 올곧이 정 목사와 김 사모의 몫이다.

“그저 믿음으로 선포했는데, 필요한 물질과 사람들을 붙이셔서 미국학교에서 무료로 홈스테이를 해 주고, 미국인 교사가 서머스쿨을 섬겨주는 놀라운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어요. 하나님께서는 어린 홀사모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꿈을 심어주십니다. 그들의 깊은 상처와 아픔까지도 회복시켜 주시는 성령님의 치유가 있어요.”


한국에 돌아가는 전날에 함께 모여 서로 간증을 나누고 결단하는 시간이 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느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평생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겠습니다” “고생하는 엄마에게 더욱 효도하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아버지가 소천한 이후 방황하던 자녀가 여행 후 돌아가서 전교 1등을 차지한 경우도 여럿이다. 위태롭게 흔들리던 생명의 촛불이 목표를 찾은 것이다. 

2015-7-23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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