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고스

"목사님은 검도 8단" 신앙을 닦는다

조회 수 60 추천 수 0 2019.06.13 18:18:16
연검제 도장 관장 김영복 목사(오른쪽)가 송은익 목사와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검(劍)은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칼자루를 쥔 마음에 달려 있다. 당연히 모든 책임과 영욕도 검을 휘두른 자의 몫이다. 세상 만물이 마찬가지다.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도 핸들을 잡은 운전자로 인해 한순간 괴물로 변할 수 있다. 교회와 신앙도 예외는 아니다. 교회를 채운 사람과 신앙을 담은 마음의 방향에 따라 생명의 부활과 추락이 엇갈린다.
김용복 목사는 검도 8단이다. 소위 ‘입신의 경지’라 불린다. 한국에서 30년 가까이 검도 교육자의 길을 걸으며 그가 지도한 중고교 검도부는 세기도 힘들 만큼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LA 한인타운에서 ‘연검제’ 도장을 이끈 지도 십수년이다. 일본계 검도인들이 주일에 경기를 열며 일본어 사용과 일장기 게양을 의무화하자 탈퇴해 전미검도협회(ASKF)를 창설했다.
“평정심을 잃으면 검도 대결에서 집니다. 비즈니스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잃습니다. 마귀에게 지는 것이죠. 마음이 흔들리면 약점이 드러나고 무너집니다. 나를 이길 수 있어야 신앙을 지키며 성장할 수 있고 목회도 성공할 수 있어요.”

검도 수련은 생사를 가로지르는 검을 쥐고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라고 김 목사는 요약했다. 심정을 안정시키고 자제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매학기 부모를 학교에 불려가게 하던 ‘사고뭉치’ 자녀가 검도에 빠진 뒤에는 확 변합니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검도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련을 하다보면 부부 사이도 좋아져요. 피해를 전혀 주지 않고 ‘멋지게’ 맞고 나서도 오히려 기분이 좋은 유일한 운동이거든요.”
실제로 연검제에서는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층까지 다양한 관원들이 죽도 끝에 눈을 집중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여성 검사(劍士)도 3분의1을 차지한다. 3남매부터 부부, 자매, 아버지와 아들, 형제 등 가족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연검제에서 6년째 수련하고 있는 송은익 목사는 3단이다. 목사가 검도를 사랑하게 되는 연유는 무엇일까. 송 목사는 인내라고 대답했다.
“초기에 두건을 잘못 써서 땀이 눈을 찌르는 날이 있었어요. 투구를 써 닦을 수도 없었죠. 관장님께 노하우를 물었더니 한마디로 ‘참으라’고 하시더군요. ‘땀 닦는 사이에 죽는다’는 겁니다. 그날부터 검도와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목사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참는 것’과 ‘기다리는 것’ 그리고 ‘끝까지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을 매일 검도를 통해 배운다고 송 목사는 말했다. 아들 송민영(10학년)도 2단을 땄고 큰딸 송사랑(8학년)은 1단, 작은딸 송기쁨(6학년)은 1급에 올랐다. 처음에는 동생들을 마구 공격하던 오빠도 이제는 맞아주는 경지에 올랐다. 그만큼 남매의 우애도 쑥쑥 자라고 있다.
“대련을 하면 아이들은 싫컷 아빠를 공격하고 나서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애들을 ‘때릴’ 수 있는 운동도 검도 뿐이에요. 이런 스포츠가 없지요. 투구를 벗고 나면 저절로 웃게 됩니다.”

송 목사는 관장인 김 목사에게서 검도를 통해 신앙과 삶의 자세를 배운다고 전했다. “관장님은 쓸데없는 칼질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리를 파악하고 속도를 부리는데 낭비와 허세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닯아가는 과정에서 내 안의 죄성을 자꾸 잘라내려고 인내하고 노력합니다. 목회적 마음을 가다듬고 ‘본질에서 벗어난 것은 없는가’ 죄성과 싸움을 합니다. 상대방 검에 맞고도 평정심을 지키려고 하죠. 맞으며 참기를 배웁니다.”
연검제 도장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송 목사가 개척한 ‘한교회’가 예배를 드리고 있다. “관장님이 그냥 여기서 하라고 허락했다”며 송 목사가 고마워하자 “주님이 이땅에 오셔서 하신 부분을 흉내 내 보는 것”이라고 김 목사가 쑥스러워했다. 문의 (213)458-2663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자식, 남편, 아내...화가 치솟을 때는

  • host
  • 2019-07-03
  • 조회 수 58

감정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분노나 불안, 시기심을 조절하지 못해 사이가 비틀어지고 가정, 비즈니스, 직장과 교회까지 어려움에 빠뜨리는 일이 드물지 않다. 더구나 그리스도인이라면 더욱 주의하고 공을 들여야 할 부분이다.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

분홍색 셔츠는 NO..교인들 억지 백태

  • host
  • 2019-06-13
  • 조회 수 125

일부 교인의 목회자에 대한 비정상적인 비난은 교회를 병들게 한다. <연합> 목회는 목사에게 영광의 길이지만 동시에 가시밭길인 것도 사실이다. 목회자를 놓고 모욕적인 언행을 어렵지 않게 퍼붓는 교인도 있다. 목사는 무슨 말을 해도 참아야 한다는 이기적 ...

"목사님은 검도 8단" 신앙을 닦는다

  • host
  • 2019-06-13
  • 조회 수 60

연검제 도장 관장 김영복 목사(오른쪽)가 송은익 목사와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검(劍)은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칼자루를 쥔 마음에 달려 있다. 당연히 모든 책임과 영욕도 검을 휘두른 자의 몫이다. 세상 만물이 마찬가지다.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도 핸들...

십자가 철거..중국의 교회탄압

  • host
  • 2019-06-13
  • 조회 수 56

최근 중국 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교회에 시진핑 주석 사진을 걸도록 요구하고 있다. <연합> 중국이 교회 십자가를 철거하는 등 날로 종교 탄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종교를 ‘마약’으로 여기는 공산당 특유의 적대감이 개방의 필요성...

목사의 눈물은 누가 닦아주나

  • host
  • 2019-06-13
  • 조회 수 335

교인의 성원과 지지는 목회자를 격려하는 강력한 힘이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총격 사건이 일어난 임마누엘AME교회의 예배 모습. [AP] 남가주 지역에서 목회하던 젊은 목사의 자살 사건에 주류 교계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이와 함께 목회 환경을 둘러싼 교...

인생의 십일조 실천, 오지 섬기는 치과의사

  • host
  • 2019-06-13
  • 조회 수 67

김범수 장로가 아프리카 오지 마을의 어린이들을 끌어안고 있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공항에 도착해 변변치 않은 도로를 10시간 동안 달려 가야 합니다. 조그만 시내에서 트럭으로 갈아타고 다시 6시간을 갑니다. 이 길은 딱히 도로라 할...

"교단 매력 없다" 독립교회 급성장

  • host
  • 2019-06-13
  • 조회 수 39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교회 목회자 안수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교회가 주류 교계에서 꾸준히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 독립교회 목회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미교회연구소(NCS)의 자료에 따르면 독립교회...

'순수와 열정의 열매 '오페라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

  • host
  • 2019-03-28
  • 조회 수 47

‘큰 그림’과 ‘디테일’은 서로 통한다. 동력을 주고 받으며 씨줄과 낱줄로 엉키면서 작품을 이뤄낸다. 창조주의 눈길과 손길도 다름이 없다. 영원을 향하지만 오늘이 갖는 가치의 무게도 동일하다. 오페라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OCYC)은 올해 창단 27주년...

‘부활절’ 진정 의미있게 보내려면

  • host
  • 2019-03-28
  • 조회 수 46

부활절은 기독교의 본질을 되새기는 날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비로소 교회의 존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일로 다가온 부활절을 최대한 의미 있게 맞는 방법은 무엇일까. 진실한 ‘기도와 예배’야말로 실제적으로 부활의 삶을 살아갈 수 ...

미국인 3명중 2명 “난 죄인”

  • host
  • 2019-03-28
  • 조회 수 45

신앙은 인간의 죄성을 인정하지 않고는 존립하지 못한다. ‘나는 죄인’이라는 자각을 바탕으로 회개와 구원의 여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죄를 인정하는 각성은 기독교 믿음의 잣대가 될 수 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3명 ...

“지구의 그늘에...” 오지 전문 박태수 선교사

  • host
  • 2019-03-28
  • 조회 수 66

“공항에서 9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도시에 도착해 다시 차를 대절하고 들어가야 하는 선교지 마을입니다. 동역하던 현지인 사역자가 오래 못 살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갔습니다. 두 번째 구속돼 3년 반을 감옥에서 지내고 나왔는데 이미 시체나 다름없...

“자살 전 구조요청 무시 골든타임 놓쳐”

  • host
  • 2019-02-14
  • 조회 수 104

정신질환 세미나에서 김영철 목사(앞줄 가운데)와 ‘예수 일터’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해와 무지가 무척 많습니다. 자살하는 사람은 반드시 주변에 SOS 구조요청을 보냅니다. 우리가 그 사인을 무시하는 거죠. 정신질환의 어려움이 있어도 그냥 쉬쉬...

남태평양 섬, 은퇴 후 중단기 선교 최적

  • host
  • 2019-02-14
  • 조회 수 87

지구를 구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기 직전 하나님은 의인 열 명만 있으면 멸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지금 세상 곳곳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는 도구가 되면서 이 땅의 축복을 지키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이들의 눈길은 ...

선데이 크리스천 탈피 “일터에서 신앙 실천”

  • host
  • 2019-02-14
  • 조회 수 69

퍼시픽양로보건센터에서 프린세스 네일샵 직원들이 노인들의 손톱을 치장하고 있다. 사랑이 ‘명사’가 아니고 ‘동사’이듯, 믿음도 추상적 사고가 아니라 실제적 행위가 돼야 한다. 신앙이 생각에만 머문다면 누구도 그리스도인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교회에는 ...

다민족 배우 어우러진 선교 오페라 감동

  • host
  • 2019-02-14
  • 조회 수 72

노형건 선교사(앞줄 왼쪽서 세번째)가 선교 오페라 ‘아말과 밤의 방문객’을 무대에 올린다. 초라하고 낡은 오두막에 사는 소년 아말은 어느 날 밤하늘에서 유난히 광채를 내는 별을 발견한다. 아말은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하는 장애 소년이다. 저녁거리가 없...

숨어서 눈물 짓는 사모들의 고충을 아시나요

  • host
  • 2019-02-14
  • 조회 수 122

GTU 사모합창단이 홀사모를 위로하는 집회에서 찬양하고 있다. 개신교 목회는 목회자 부부의 동역으로 이뤄진다. 어느 한 편이 기울어지면 곧장 목회에 타격이 간다. 지혜롭고 신실한 교인은 이 때문에 목회자 가정을 돌보고 기도한다. 교회는 물론 바로 자신...

‘행’ 하지 않는 ‘믿음’ 은 구원에 이를 수 없다

  • host
  • 2019-02-14
  • 조회 수 81

믿음의 실천을 강조하는 종교개혁 세미나가 열린다. 사진은 성막영성을 다룬 세미나. 종교 개혁은 현재도 진행 중이어야 한다. 그러나 ‘꽤 괜찮은 기독교인’을 자처하면서 정작 변화는 철저히 거부하는 교인이 많다. 자신의 믿음은 추호도 의심하지 않으면서...

박봉·스트레스에 인기없어도…목사 만족도 최상위권

  • host
  • 2019-02-14
  • 조회 수 48

한국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사 후보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목사 대다수는 박봉에 시달리며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종교 업무는 물론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정신적 문제 뿐 아니라 다른 직업에서는 보기 힘든 영혼 치유의 부담까지 지고 간다. 한때 목사...

목회 현장에 커지는 ‘여성 파워’… 편견은 여전

  • host
  • 2019-02-14
  • 조회 수 49

여성 목회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목회 현장에도 여성 파워가 커지고 있다. 주류 교단에서는 이미 총회장 등 요직을 여성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 거리도 되지 못할 정도다. 그러나 막상 ...

술 안마시는 크리스천 비율 일반인의 2배

  • host
  • 2019-02-14
  • 조회 수 56

기독교인 가운데 음주 문제를 놓고 갈등하는 경우가 있다. 비기독교인 중에는 술을 금지하기 때문에 교회에 갈 수 없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가 가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로 빈 항아리를 채운 일과 사도 바울의 술 취하지 말라는 경고는 신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