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에는 직분도 나이도 상관없다. 남성 교인들이 교회 식당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다.
교회가 노령화와 성장세 둔화라는 두 가지 난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교회의 생명력은 여전히 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개신교인은 지난 5년 사이 오히려 소그룹 모임 및 기도 모임 참석률이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봉사에 참여하는 교인들 대다수가 지속적인 참여 의지를 갖고 있으며 더 적극적인 활동을 계획하는 성도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지앤컴리서치는 지난 12월 말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교회 예배에 ‘더 자주 참석하는 편’이라고 대답한 교인은 2012년
16.2%에서 2017년 24.2%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덜 참석하는 편’이라는 교인도 6.8%에서
13.2%로 늘었다. ‘비슷한 편’은 77.0%에서
62.6%로 줄어들어 교회 출석률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예배 참석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구역예배와 기도회 참석률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일 낮 예배’와 ‘수요예배’ 참석률은 5년 동안 95.8%와
29.4%에서 93.1%와 27.24%로 소폭 떨어졌다. 그러나 ‘구역/속회/목장예배’와 ‘새벽기도회’와 ‘철야/심야기도회’ 참석률은
13.2%, 9.3%, 8.7%이던 것이 2017년에는 각각
15.5%, 14.3%, 13.2%로 반등했다.
주일 예배 이후의 활동 상황과 관련해서는 교인의
52.2%가 ‘귀가한다’고 대답했고
47.8%는 ‘교회의 각종 친교와 사역에 참여한다’고 답변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현재 교회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교인들을 중에서는
89.2%가 ‘계속 하겠다’고 밝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들 가운데 70.0%는 ‘지금처럼 계속하겠다’고 대답했고 19.2%는 ‘지금보다 더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봉사를 지금보다 줄이고 싶다’는 교인은
9.0%였으며 1.8%는 ‘이젠 안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교인 중에서는 열 명 중의 세 명 꼴인 33.3%가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절반 정도인
54.8%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고 11.9%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다.
제자훈련 및 성경교육 등 양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많은 성도가 긍정적인 호응을 보였지만 지난 조사와 비교해서는 낮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교회의 양육 프로그램 조사에서는 ‘잘 돼 있다’는 평가가 80.7%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83.9%와 2012년
87.9%이던 것보다는 낮아진 수준을 나타냈다. ‘잘 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2004년 15.9%, 2012년 12.3%이던 것이
2017년에는 19.3%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훈련 등 양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을 밝힌 교인의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다.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교인은 2004년
79.0%, 2012년 78.7%, 2017년 78.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교인은
2004년 21.2%, 2012년 21.2%, 2017년
21.8%로 나타났다.
2018-2-8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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