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가진 한국인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종파를 떠나 종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현상과 맞물려 악순환이 거듭되는 모양세다. 하락률은 예상과 달리 개신교가 그나마 가장 적었고 가톨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인구 비율이 5년 전보다 줄면서 전체 인구의 절반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23%)에 따르면 종교인구는 전체의
46.6%로 5년 전(55.1%)에
8.5%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20대 중 종교인구 비율은
30.7%로 평균보다 15.9% 포인트나 낮았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인의 비율은 20.3%로 5년 전보다 2.2%포인트 낮아졌고, 불교인의 비율은
19.6%, 천주교인의 비율은 6.4%로 각각 2.5%포인트,
3.7%포인트 하락했다.
종교인구 중 현재 교회나 사찰, 성당에 출석하지 않는 이들의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개신교인 중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들은 2012년 전체의 10.5%에서 올해 23.3%로 증가했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주일예배를 대신한 적이 있다는 이들도 51.2%로 5년 전(16%)보다 크게 늘어 신앙의 개인주의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교를 가졌다가 무교로 전환한 이들(257명)은 그 이유로 ‘신앙심이 생기지 않는다’(31.0%)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고, ‘얽매이기 싫어서’(21.0%)
혹은 ‘종교 지도자에 실망해서’(20.6%)
전환했다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종교인구 파악을 위한 조사와 별도로 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교회 세습에 대해
76.4%가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고,
23.6%는 교회 상황에 따라 인정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즉시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45.5%, 일정 기간 유예해 준비해야 한다는 응답이 37.1%를 차지했다.
목회자가 이중직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45.6%로 찬성(39.9%)보다 많았다.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목회자의 사리사욕(24.0%)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자기교회 중심주의(16.1%)와 양적 팽창·외형치중(16.0%)을 그다음으로 꼽았다.
한편, 비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종교별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가
9.5%로 불교(40.6%)나 천주교(37.6%)에 비해 매우 낮았다. 개신교 이미지 평가에서도 ‘이기적이다’(68.8%), ‘물질 중심적이다’(68.5%),
‘권위주의적이다’(58.9%) 등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미주 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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