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영광교회 청년집회
크리스천 부모는 자녀가 신앙을 갖고 진실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길 원한다. 청년이 교회를 채우고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아우러지는 교회를 누구나 꿈꾼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민교회는 노령화되고 젊은이들은 줄어든다. 이와 같은 상황은 주류 교계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민교회 만큼은 아니지만 밀레니얼 청년 세대를 교회로 인도하는 것은 교회의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바나그룹은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상대로 사역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원칙과 상황들을 정리해 발표했다. 바나그룹은 1984년부터 2002년 사이에 출생한 젊은이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보고서를 내놓았다.
바나그룹은 이들 청년세대는 교회를 당황하게 만드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전반적으로 더 세속적이며 한층 비판적이다. 그런가 하면 충실하게 교회 생활을 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여러 모로 헌신적이며 심지어 나이 든 세대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규정짓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베델칼리지 기독교학과 테리 린허트 교수는 “몇 년에 걸쳐 청년들과 어울리면서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실제로 실험도 하면서 청년들이 생각을 바꾸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최선의 길은 젊은이들이 하나님과 보다 깊은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성령이 젊은이들의 삶 속에서 역사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린허트 교수는 덧붙였다.
바나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이 세대는 인구통계 상으로도 성인 가운데 최대 인구를 포함하고 있으며 윤리, 문화, 영적인 면에서도 가장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적으로는 개인적인 삶을 통해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만 교회는 여전히 가족 중심으로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중산층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해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대다. 청년도 마찬가지다. 교회에도 이런 영향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이 역시 청년세대를 향한 사역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다.
직업 시장의 급격한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 디지털 산업혁명 시대에는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치고 프리랜서로 일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이런 시대에 맞는 직업관과 사명을 정의하는 신학이 단단하게 구축돼야 한다.
지금은 정보화 시대다. 누구나 필요할 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당연히 교회도 지식을 독점하지 못한다. 목회자도 권위의 수장 노릇을 포기해야 한다.
남녀의 성차별 의식도 버려야 한다. 옛 사고방식대로 가다가는 교회 일은 고사하고 법적인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또 이들 ‘스크린 세대’는 커뮤니티 일이든 제자도이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원한다. ‘디지털 바빌론’이 곳곳에서 존재하는 세상이다. 교회도 디지털 문화를 배우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도덕적 기준을 세우는 원천도 변화하고 있다. 전에는 기독교 전통이나 성경 등 ‘외적’ 자원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내적’으로 시선이 이동했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면서 무엇이 본인에게 최선인가를 찾는 세대라는 것이다.
영적인 관점도 큰 변동을 겪고 있다. 무신론이나 불가지론이 판을 치고 있으며,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기독교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한 명목상의 기독교나 문화생활 역할이나 하는 기독교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바나그룹은 이제 교회는 신앙의 가치와 정의를 재정립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2017-2-15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