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부자세습이 논란을 빚는 가운데 목사 사이에서도 교회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새롭지도 않다. 교인 증가세가 꺾이고 교회는 노령화로 달려가고 있다. 이제 젊은층 가운데는 교회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보편화됐다. 또 어린이 교인이 급감하면서 주일학교 자체가 사라진 교회가 부지기수다.
이와 같은 교회의 추락 현상에는 신뢰도 상실이라는 결정적인 원인이 도사리고 있다. ‘믿음’이 생명인 교회가 전도대상인 사회로부터 ‘믿음’을 잃은 것이다.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 스스로도 신뢰의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교회가 신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조사가 실시됐다. 결과는 불과 5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번 조사는 담임목사를 상대로 시행된 것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개신교 목회자 가운데 10명 중 3~4명만 개신교회의 전반적 신뢰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7명은 보통 또는 부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한국 전역의 교회 담임목사
50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2017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 의식조사-목회자’ 조사 결과를 지난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교회의 전반적 신뢰도’를 평가하는 항목에 ‘그렇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한 목회자는
35.5%에 그쳤다. 이는 5년 전 조사에서
63.2%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하락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보통이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42.1%를 차지했으며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22.4% 달했다. 이와 관련해 목회자들 스스로 한국 개신교회의 신뢰도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한국 교회 개혁 정도’에 관련한 문항에서도 응답자 53.2%가 ‘개혁을 이뤄오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교회 담임목사 세습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제반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한다는 의견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명성교회의 교회 세습이 논란이 됐지만 교회 세습에 대해 ‘교회 상황에 따라 인정할 수도 있다’고 답한 목회자는
31.6%로 5년 전의
29%보다 다소 늘었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유예해 준비를 면밀하게 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6.9%로 가장 많았다. 또 ‘법으로 강제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자발적으로 납세해야 한다’는 의견이
31.9%, ‘내년부터 즉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20.8%를 차지했다.
현대사회 윤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목회자의
25.7%가 낙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여 ‘상황에 따라 가능’ 혹은 ‘해도 무방’이라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혼전 성관계와 동성애에 대해 수용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는 각각
16.1%, 5.3%로 집계됐다
2018-01-17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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