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머니

마케팅 타깃을 수정하라 ‘디지털 여성 파워’

Views 263 Votes 0 2019.03.15 18:40:02
비즈니스 디지털 남녀.jpg


셀폰, 컴퓨터, 디지털 게임 등 관련 비즈니스는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당연히 현재와 미래의 금광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타깃을 결정하는데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남자는 디지털 시장의 주고객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여성을 향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증가해야 할 시점이다. ‘보이(boy)’보다 ‘걸(girl)’이 디지털 세계에 더 깊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연방 상무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엔지니어링(engineering), 수학(math)을 일컫는 STEM 분야는 지난 10년 동안 다른 부문보다 무려 3배나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21세기 디지털 혁명의 핵심이자 최전선을 차지하는 학문들로 개인이든 사회이든 미래의 명운이 걸린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경영학이나 인문학도 이들 분야와 융합과 시너지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걸스카우트 리서치연구소가 지난주 발표한 또 다른 조사는 시선을 잡아끄는 트렌드를 보여준다. 5세부터 17세에 이르는 어린이와 청소년 2,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 태블릿, 랩탑, 게임기 등을 다루는 실태를 집중적으로 파악했다.
특히 여자애와 남자애를 비교해 얼마나 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능숙한지를 조사했다. 결과는 예상을 벗어났다. 소녀들이 소년들보다 대등하거나 몇몇 부문에서는 오히려 더 뛰어난 기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남자애들이 여자애들보다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룰 것이라는 어른들의 예상은 그야말로 ‘구식’ 사고방식이었던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몇 가지 내용이 있다. 시장 조사에도 매우 유용한 것들이다. 향후 비즈니스 타깃 선정과 프로모션 방향에도 상당한 변화가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남자애들은 놀려고 게임을 하지만, 여자애들은 배우려고 하이테크를 사용한다
대다수 자녀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비디오나 영화를 관람하거나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남자애들이 여자애들보다 훨씬 더 노는데 집중한다. 디지털 게임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남자애들은 81%가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지만 여자애들은 72%가 ‘게임을 배우려고’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디지털 기기와 연관된 책이나 글을 읽는 성향도 다르게 나타났다. 여자애들은 40%가 이런 정보를 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디만 남자애들에게선 28%로 수치가 뚝 떨어졌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비중도 여자애들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다 보니 새롭게 자신의 재능이나 관심 분야를 찾아내고 사회적 이슈와 연결시키는 능력도 여자애가 남자애들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 그럼에도 남자애들은 자기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사팀은 자기 가족 중에서 ‘누가 더 하이테크 전문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남자애들은 53%가 ‘자기’라고 대답했고 여자애들은 38%만 이렇게 답변했다. 그러나 정작 디지털 기기나 게임 등을 배우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쪽은 여자애들이었다.
이런 오해가 빚어지는 상황에는 부모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첨단 기술과 관련해 부모들은 딸보다 아들에게 더 많은 크레딧을 주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달랐다. 딸들은 부모, 형제자매, 친구 등 가리지 않고 열심히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 중이다.
- 디지털 기기를 쓰는데 있어서 아들과 딸 중 누가 더 자유로울까?
부모들은 아들에게 더 ‘디지털 자유’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여러가지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 떠도는 온갖 루머와 잘못된 정보에 여자애들이 더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스팸 같은 원치 않는 메시지도 남자애들보다 더 많이 받는다. 여자애들이 더 타깃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부모들이 소셜미디이 사용에 아들보다 딸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배경이 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자기 프로필 작성이나 개정 등을 할 때마다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아예 패스워드를 부모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한다. 아들보다 딸들이 이런 일을 더 많이 겪는다. 여자애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유들이다.
- 그럼에도 소녀들의 디지털 미래는 밝다
적당히 제 때에 부모가 개입하기만 한다면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여자애들이 코딩을 배우면서 미래 직업 시장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딸들에게 따로 취업 준비를 따로 시킬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오히려 여자애들이 미래 직업 시장을 리드하도록 키울 필요가 있다.” 걸스후코드(GWC)의 레쉬머 소자니 국장의 말이다.
하지만 컬스카우트 리서치연구소에 의하면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다. 여자애들이 대게 STEM 분야 직업에 흥미를 가장 많이 갖는 시기는 중학교 때이다. 그러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시기에 빠르게 관심을 잃는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11월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STEM 분야에서 인력 수요가 급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서 대학교 여성 졸업생은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걸스카우트의 권고는 이것이다. 딸들에게 ‘계속 끈을 이어주라’는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에 진학한 초기에 과학, 수학, 엔지니어링, 기술 관련 과목과 놀이 등에서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이어줘야 한다. 이게 바로 부모가 개입해야 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당시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여자대학(NJWC) 마블 더글라스 학장은 지난 1931년 열린 졸업생 리유니온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브릿지 게임이나 점심과 저녁 파티 그리고 갖가지 집안 일에 함몰되지 않도록 ‘여성의 위기’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대학을 졸업한 뒤 10년에서 15년까지 기간이 바로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위기의 시기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10년 또는 15년 안에 발목을 잡히지 말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더글라스 학장은 “여성들이 가사나 육아 또는 사소한 일 등에 자신을 상실하는 시기가 이 때”라며 “지적으로 살아 있고 세계가 돌아가는 이슈를 놓치지 않고 따라잡고 사는 게 바로 ‘진짜 성공’이다”고 강조했다.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기자    
<사진설명>
Nicole Ruggiero / New York Times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sort

어디에 시간을 쓰는가? 거기에 돈을 쓰라 [1]

  • host
  • Mar 15, 2019
  • Views 240

돈다발 횡재를 꿈 꾸는 게 달콤하기는 하지만 대신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 우선 매일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쓰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나서는 하루 중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것에 돈을 투입하라. 뉴욕타임스(NYT) 에릭 레이번스크래프트 경제 칼럼니스...

부동산 시장 냉각? 과거와는 다르다

  • host
  • Mar 15, 2019
  • Views 246

부동산 중에서도 주택 가격의 동향은 향후 경기 전망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꺽이자 불경기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주택 값이 경기 추세와 흐름을 함께 하는 것...

금리 따라 춤추는 경제…내 돈은 어찌 되나

  • host
  • Mar 15, 2019
  • Views 254

금리는 소비자의 지갑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비즈니스 및 금융상품은 물론 주택, 자동차, 크레딧 카드, 세이빙 구좌, 환율과 금값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변화를 가져 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0일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한다...

마케팅 타깃을 수정하라 ‘디지털 여성 파워’

  • host
  • Mar 15, 2019
  • Views 263

셀폰, 컴퓨터, 디지털 게임 등 관련 비즈니스는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당연히 현재와 미래의 금광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타깃을 결정하는데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남자는 디지털 시장의 주고객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여성을 향한 마케...

작은 도시서 큰 아이 “돈 더 번다”

  • host
  • Mar 15, 2019
  • Views 322

“지역에 따라 경제적으로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가장 심각하게 경제적 차이가 벌어지는 곳은 광역대 지역이 아니다. 바로 당신이 살고 있는 작은 로컬 지역이다.” 소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사는 커뮤니티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직원이 상전' 일손 부족 비명

  • host
  • Jun 13, 2019
  • Views 351

댈러스 지역 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수도 배관 설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Cooper Neill for The New York Times> 인력시장에서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원지면서 고용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고용주들은 저임금 근로자가 필요하지만 사람 구하기...

내 사회보장연금 미리 챙겨야 한다

  • host
  • Jun 13, 2019
  • Views 364

<Till Lauer for The New York Times>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다. 자신이 일을 하면서 도대체 얼마나 연금을 적립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적립금과 연금 액수를 파악하면 은퇴 이후를 ...

‘30대 자녀’ 부모가 도와야 산다

  • host
  • Mar 28, 2019
  • Views 370

돈과 가족 부양, 이 사이에서 30대 직장인들이 갖는 수수께끼가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같은 곳에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가? 아무리 안정적이고 성장하는 직종에 종사한다고 쳐도, 이런 도시에서 가족...

피카소, 르네…거실 안에 1억달러 ‘가득’

  • host
  • Mar 15, 2019
  • Views 379

경기가 호황을 구가할 시기에는 투자할 곳이 수두룩하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곳곳에서 금맥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식어가면 돈의 흐름도 속도를 낮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술품 투자가 경기 침체기에 투자 적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저임금의 '정체' 알아야 산다

  • host
  • Jul 03, 2019
  • Views 390

연방정부 최저인금은 10년 전 7달러25센트로 오른 뒤 꽁꽁 묶여 있다. 물가는 오르는데 최저임금은 제자리에 동결되다보니 21개 주에서는 구매력 기준 실질 임금이 16% 떨어진 셈이 됐다. 하지만 이들 21개 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최저임금 수준이 10년...

타지 않고 모신다 ‘초고가 자동차 콜렉션’ [1]

  • host
  • Mar 15, 2019
  • Views 408

부자는 차를 산다. 최고급 자동차는 부의 상징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또 다른 세계가 있다. 부자의 투자 품목에는 자동차가 포함된다. 수집용 초고가 자동차는 교통 수단이나 고소득자 증표를 초월해 그 너머의 세계로 주인을 인도한다. 1935년형 뒤센버그SSJ...

자녀 돈 교육, 시대에 맞게 해라

  • host
  • Jun 13, 2019
  • Views 448

돈을 쓰는 건 식은 죽 먹기처럼 쉽다. 그럼 어려운 것은? 돈 씀씀이를 지키는 일이다. 뉴욕타임스(NYT) 개인재정 전문기자 타라 시걸 버나드는 예산을 짜고 투자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추천한다. 그리고 자녀가 여섯 살 정도 됐으면 돈의 소중함...

젊은부부 내집 마련 '하늘의 별따기'

  • host
  • Jun 13, 2019
  • Views 511

마크 힐드레스, 캐롤린 살로카 부부는 집을 사기 위해 수년간 저축하고 학자금 융자를 상환하고 부모의 도움을 받아 겨우 원베드룸 아파트를 매입했다. <George Etheredge for The New York Times> 집값이 오르는 건 좋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작용이 따르...

불황의 파도가 다가온다

  • host
  • Jun 13, 2019
  • Views 523

오스튼 굴스비 박사는 시카고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 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통령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굴스비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불황이 언제 들이닥칠 지 절대 모른다’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트...

"소매업이 죽는다" 파산 행렬

  • host
  • Jun 13, 2019
  • Views 535

뉴욕 맨허튼 중심지에 위치한 짐보리 매장에 폐업 세일 사인이 붙어 있다. <Valerie Chiang for The New York Times> 소매업의 쇠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장을 찾던 발걸음은 이제 온라인 주문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이런 물결은 더욱 거세지고...

야구카드 한장에 280만달러 투자

  • host
  • Mar 15, 2019
  • Views 686

이벤트 및 조명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벤틀리 미커는 금융위기로 인한 불경기가 몰아닥친 지난 2009년만 해도 4,500병에 달하는 최고급 와인을 소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황으로 사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그는 쓰린 가슴을 안고 와인을 경매시장에 내놓기 시작...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경제 정의’ 실현할까

  • host
  • Mar 15, 2019
  • Views 699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대역사다. 웅장한 비전을 품고 시작한 프로젝트는 지지부진한 공사 진척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돈이 부족해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집중 분...

'장수시대' 은퇴 계획, 뜻대로 안 되는 이유

  • host
  • Dec 13, 2019
  • Views 704

매사추세츠 주의 앰허스트에 사는 린다 페이예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은퇴 플랜이 달랐다. 여덟 명이나 되는 손주들을 둘러보면서 정원을 가꾸며 여가를 보낼 작정이었다. 더 나이 든 부모를 돌본다는 현실은 노년의 평온한 인생 리스트에 애당초 존재하지도...

사모펀드 대박? 장기투자 각오하라

  • host
  • Mar 28, 2019
  • Views 867

사모(Private Equity)펀드 역시 투자자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약속을 건넨다. 거래는 독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최대한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제안들이다. 남들이 부러워 하는 멋진 칵테일파티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투자들이 매혹적으로 ...

'은퇴'도 때가 중요 '언제'가 좋은가

  • host
  • Jul 19, 2019
  • Views 936

노령화 시대에서 ‘은퇴’는 언제나 화두를 차지한다. 언제 은퇴할 것인가, 은퇴 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은퇴하고 필요한 돈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성공적인 은퇴 생활을 향한 열정과 염려는 또 다른 명암을 사회 곳곳에 드리우고 있다. 젊은 세대라고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