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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따라 춤추는 경제…내 돈은 어찌 되나

Views 254 Votes 0 2019.03.15 18:31:33
비즈니스 금리동결 영향.jpg


금리는 소비자의 지갑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비즈니스 및 금융상품은 물론 주택, 자동차, 크레딧 카드, 세이빙 구좌, 환율과 금값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변화를 가져 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0일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금리 인상 대세 와중에 내려진 이번 금리 동결 조치가 어떤 여파를 가져 올 지 정리해 본다.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앞으로도 금리 결정에서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보유자산의 점진적인 축소 계획도 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도 성명에서 삭제했다. 모두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한층 늦춰질 수 있다는 신호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2015년 '제로(0)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후 지금까지 9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4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글로벌 주식시장은 환호했다. 지난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 오른 25,014.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5%  나스닥 지수는 2.20%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38로 0.45% 하락했다. 이에 다라 유로의 가치는 1.148 달러 수준으로 뛰었고 엔-달러 환율도 108.9엔선까지 낮아지면서 전일 대비 0.4% 이상 절상됐다.
연 2.57% 수준에서 머물던 연방 국채 2년물 금리가 성명서가 나온 후 2.55%대로 떨어졌고 10년물 국채금리도 낮아졌다. 금리 동결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값은 오름세를 이어가며 8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생활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 이제 겨우 2% 이상 금리의 혜택을 볼까 가 기대하던 세이빙 어카운트 소유 고객이나 은퇴자에게는 금리 동결이 그다지 반길만한 뉴스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크레딧카드 이자, 주택 담보 대출을 갚는 소비자나 새로 자동차를 사려는 사람에게 금리 동결은 희소식이다.     
예금구좌와 CD에 주는 영향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세이빙 어카운트에 반영해 이자를 더 주는 은행이 있다. 특히 고객의 기존 자금을 묶어두기 위해 중소형 은행이 금리 상승분을 금융상품에 적극 적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형은행에서는 이런 기대를 접는 게 낫다.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다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지난 2015년 이후 세이빙 구좌나 머니마켓의 금리는 평균 0.13%포인트 상승했을 뿐이다. 금리가 오르거나 동결된다고 해서 별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저축성 상품은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 금리의 동향과 연동된 움직임을 보인다. 2년 만기 양도성 정기예금(CD) 금리도 평균 1%를 약간 상승하는 정도다. 다만 BankRate.com에 따르면 상품에 따라 3% 정도를 지불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시간과 공을 들여 검색하고 비교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세이빙 금융상품에 끼치는 영향
온라인 금융상품의 경우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어서 그 만큼 유리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많은 상품이 이미 2.25%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더구나 금리 동결 뉴스에도 불구하고 더 오를 기미도 보이고 있다.
BankRate.com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그렉 맥브라이드는 “지난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이빙 구좌의 금리가 인플레이션 비율을 넘어섰지만, 어디까지나 금융 상품 샤핑을 잘 했을 경우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2% 정도롤 기록하고 있는데, 만일 금융 상품이 이런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남기고 있다면 구매력을 상실한 상태이다.
채권에 미치는 영향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다른 상품으로 투자자가 이동하는 탓에 채권 가격이 자연스럽게 하락한다. 일단 금리 동결을 반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금은 금리가 안정세이고 유동성에 따른 투자자의 불안 심리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채권이 앞으로도 계속 거시 경제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채권 투자자는 금리 인상이나 동결이라는 뉴스 이외에도 당초 채권을 사들인 투자 동기를 점검해야 하는 게 낫다. 주식 시장의 급락에 대비하는 안전판 역할을 기대하는 것인지, 또는 단기적 금융 여파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것인지 본인의 채권 투자 이유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주택 융자에 끼치는 영향
많은 사람들이 모기지 론은 연준의 단기 금리와 연결돼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과 모기지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오히려 대부분의 30년 만기 고정 금리 모기지는 10년 짜리 재무부 국채 동향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미 국채는 인플레이션, 미국과 글로벌 시장의 장기적 경제성장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금리와 가격이 움직인다. 모기지 금리가 연준 금리보다는 훨씬 다각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연준의 단기 금리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모기지 론도 있다. 주택 담보 에퀴티 론이나 변동 금리 모기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미 홈 에퀴티 이자율은 3년 전만해도 4.5%에 머물던 것이 최근에는 6.7%까지 오르고 있다.
여기에 모기지 이자에 대한 세금공제를 제한하는 새로운 세금 정책이 겹치면서 이중 타격을 받는 에퀴티 론 소비자들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대출이 받는 영향
크레딧카드 이자율은 아주 다양하지만 평균적으로는 17.7%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말에는 15.7% 정도였는데 지속적으로 이자율이 상승한 것이다. 이제는 자동차 론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3년 전에 평균 4.6%이던 것이 이번달 현재 6.2%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동차 론 이자율 0% 같은 인센티브도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받는 셈이다. 당연히 이번 금리 동결이 굿뉴스일 수 밖에 없다.
고정 금리가 적용되는 학자금 융자는 금리 동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단지 다음 학기 학자금 융자 금리는 재무부 10년 만기 국채 동향에 기준해  이번 7월에 결정된다.
그러나 학생 개인의 융자 금리는 리보 지수가 적용되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를 밀접하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개인 융자를 받은 학생이라면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쉴 수 있는 셈이다.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기자 
<사진설명>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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