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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목회·사업..소명 깨닫고 돌연 선교사로

Views 309 Votes 0 2018.11.06 12:49:11

“모든 것이 평안하고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주님이 내 마음속에서 말씀하기 시작했습니다. ‘너 여기서 뭐하고 있니?’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도, 집에 있을 때도, 일 할 때도 끊임없이 들려 왔습니다. 무거운 짐에 눌린 것처럼 답답하고 기쁨과 열정도 사라져 버렸죠.”

정석훈 선교사 부부는 남가주에서 단란한 가정과 탄탄한 비즈니스를 일구고 성공적인 이민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소명을 깨닫고 순종하며 지난 2011년 1월1일부터 캄보디아에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또 일터와 일상에서 친밀한 관계를 가졌던 사람들은 지금 열렬한 지원자들이 됐다. 하나님이 부여한 일을 하는 동안 정 선교사 부부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캄보디아와 미국 모두에서 영적 변화의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주님과의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신혼시절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주님께 나아가 헌신 기도한 내용이었어요. ‘주님 때가 되면 땅 끝까지 나아가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저는 서원을 잊고 살았지만 하나님은 기억하고 기다리신 것입니다.”

이후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됐으며 교회도 개척했다. 복음을 전하고 젊은이들에게 선교를 향한 도전을 심어줬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나름 ‘잘 나가던’ 부부가 캄보디아 오지로 떠나기까지 극적인 반전이 숨어 있었다.

“자식들도 커서 선교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선교지로 나가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겠다고 권했죠. 그런데 이러는 겁니다. ‘아빠, 예수님의 대명령은 젊은 사람에게만 주신 말씀이 아니라 예수를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주신 거잖아요. 지금 주님께서 아버지를 부르고 계셔요.’”

자녀에게 선교사가 되라고 하는 믿음도 존경스럽지만, 부모에게 소명의 진실을 깨닫게 한 자식의 신앙도 훌륭했다.

“빨리 모든 것을 정리하고 주님이 부르신 땅 캄보디아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갖고 있던 것들이 너무나 많았어요. 즉각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목사임에도 불구하게 이 땅에 영원히 살 것처럼 집안 구석구석을 세상 것으로 채워 놓았기 때문입니다. 큰 집과 비즈니스 등 정리할 것이 너무나 많았어요.”

다시 3년이 흘렀고 그동안 집과 비즈니스도 없어진 채 빈 손으로 선교지로 떠나야 했다. 정 선교사 부부는 캄보디아에서 고아들을 돌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고 있다.


“하루는 아이들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거예요. 고아원에 쌀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은행에 가서 한 달치 쌀을 살 돈 500달러를 찾아오다 날치기를 당했어요. 아내는 부상을 당하고요. 하도 황당해서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렸죠.”

애틀랜타에 사는 캄보디아 여성이 이를 보고 교회 소그룹에서 500달러를 모았다. 그리고 캄보디아에 있는 지인에게 쌀을 사서 고아원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다시 하루 사이에 주변 사람들에게서 돈을 거둬 3개월치 쌀을 가지고 왔다. 사연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후원금이 모여 2년 동안 고아들이 먹을 쌀이 순식간에 채워졌다.

가족이 사는 풀러튼을 방문하고 다시 캄보디아로 떠난 정 선교사 부부는 이런 말을 남겼다. “오병이어 기적이 단순히 성경 속의 이야기가 아닌 거죠. 모두가 선교지로 떠날 수는 없지만 후원자는 될 수 있어요. 또 각자의 직장과 사회에서 소명을 이룰 수 있습니다. 문제는 순종이죠.”

2015-9-29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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