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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농군학교 김범일 장로 '찾아가기 보다 찾아오게 하는 교회돼야'

Views 281 Votes 0 2018.10.04 11:11:48

기사입력 2005/03/03 13:54

가나안 농군학교는 일찍부터 한국 농촌운동은 물론 신앙 실천 모델로 전설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나안을 개척하고 키운 김용기 장로는 한국교회사에도 족적을 남겼다.

지난 1985년에는 기독교 100 역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일곱 사람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새마을 운동이 가나안 농군학교를 모델로 삼았다는 사실은 널리 회자되는 이야기다. 부지런함으로 가난을 물리치고 검약으로 부요를 이루자는 가나안 학교의 가르침은 한국의 경제 발전에 알게 모르게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용기 장로가 88 타계한 가나안 학교는 그의 아들 김범일 장로가 인도하고 있다.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김범일 장로는 54세가 되도록 아버지에게 용돈을 썼다. 검소와 절제 그리고 효도를 부자 사이에서부터 실천한다는 철저한 다짐 때문이었다.

하다 못해 정말 오랜 만에 영화 한편을 가족과 보러 가도 늙은 부친의 허가를 일부러 받았다. 아버지는 임종을 앞두고 이미 중년을 넘어서고 있는 아들에게 말했다.

"
아들로 태어나 고생했지? 그렇지만 나를 따르거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겠니?" 아버지를 따라 평생 동안 산골에서 농촌 운동을 벌인 아들이었다. 아들이 흘린 땀과 눈물을 누구보다 뻔히 아는 아버지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신이 죽고 후에도 아들이 고난의 길을 계속 가길 당부했다. 세상에 주는 선한 영향력과 하나님이 주는 참된 축복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들은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가나안 농군학교는 방글라데시 필리핀 미얀마 중국에 세워지며 세계의 빈곤을 상대로 투쟁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이번 29일에는 인도네시아에 가나안 농군학교가 문을 연다. 태국과 인도 그리고 팔레스타인에도 가나안 학교가 세워지고 있다.

가나안 학교가 가는 길을 자세히 살펴 보면 선교가 보인다. 장로 스스로 '가나안이 세계 선교의 새로운 대안'이라고 말한다. 이슬람도 불교도 힌두교의 장벽도 가나안의 물결을 막지 못한다.

가나안 학교가 농촌에서 이룩한 성공과 지도층 사회 전반에 미치는 정신적 영향력을 알고 나면 나라마다 손을 들고 환영한다.

팔레스타인 아라파트 의장도 생전에 김범일 장로를 만나 가나안 운동을 받아 들였다. 가자 지역 인근 성경에 나오는 '세겜' 땅에 10만평을 일구고 있다.

현지 사정으로 개척팀이 요르단으로 잠시 철수한 상태지만 5월에 장로가 방문해 모든 프로젝트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태국의 청백리 공무원으로 유명했던 잠농 전시장은 승려들을 대거 대동하고 한국을 찾았을 정도다. 이들은 지난달 22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입교식을 가졌다. 가나안이 성공한 '종교의 생활화' 비결을 배운다는 취지다.

인도를 방문한 김범일 장로가 장관들을 만나자 한결같이 가나안 농군학교 개설을 요청했다.

"
가나안이 들어 오면 힌두교나 카스트 신분제도 적용을 포기하겠다" 말했다며 장로는 웃는다. 선교의 전략과 패턴이 개선돼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범일 장로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부시 대통령 조찬 기도회에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했다. 뉴욕 토론토 플로리다 등에서 집회를 갖고 남가주를 거쳐 돌아갔다.

"
그냥 먹다 죽을 수는 없어요. 보람 찾는 인생이 돼야죠. 60살은 사춘기예요. 이민 경험이 있고 영어권에 사는 한인 이민자들이 적극 선교에 나서야 합니다. 2세들도 그런 부모를 보고 존경하게 되죠. 미싱 기술도 좋고 건축도 좋고 유용하게 쓰입니다."

아브라함이 떠났듯 이민을 왔으니 나이 하지말고 멋있게 살아 보라고 장로는 강조했다. 예배 때는 대단하다가도 교회 밖으로 나서면 문제가 되는 한국교회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기독교가 정말 몸부림 "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회가 권위를 되찾자고 역설했다. " 팔리는 약을 떨이로 " 사람들에게 애걸복걸 아니라는 이야기다. 소중한 복음이 목말라 사람들이 동참하려 찾아오는 교회가 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인 2세들이 여름방학이면 단기여행을 한국으로 많이 옵니다. 가나안 학교로 보내십시오. 만일 일정이 겹치면 다른 팀을 취소하고라도 2세들을 먼저 받겠습니다. 한인 차세대 교육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미주 중앙일보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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