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투자들이 매혹적으로 보일수록 투자자의 발목을 잡는 함정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고액의 투자 기준이나 장기적인 투자 기간 등이 흔히 쉽게 놓치는 숨겨진 조항이다.
간단히 말해서, 사모펀드는 일반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는 자산 투자이다. 각종 부채부터 시작해 부동산이나 다양한 형태의 은밀한 재정 자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잡동사니라고 부를 수도 있다. 각각의 사모펀드는 모두 다른 기대치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높은 수익률이나 느슨한 규제 조건 등을 내걸고 주머니가 두둑한 투자자를 끌어들인다. 특히 투자 조건을 충족시키기 쉬운 부유한 개인 또는 연금 펀드 등이 주요 대상이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수수료가 높다는 점과 대부분 4년에서 7년까지 투자 자금이 묶인다는 점이다.
맥킨지&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사모펀드 시장의 펀드레이징 규모는 세계적으로 거의 4%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7480억달러에 이르렀다.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경우 그해 모집한 투자액이 246억 달러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사모펀드 투자는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보다 유동성이 떨어진다. 일단 불경기에 접어들면 현금화 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윌밍턴트러스트의 토니 라스 수석투자담당관은 “항상 안정성을 위해 여유를 확보해야 한다”며 “만약 생각대로 되지 않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가의 예술품이나 수집용 최고급 자동차, 고급 와인과 위스키, 희귀본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등은 모두 달콤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상들이다. 제대로만 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투자 대상들이 갖는 공통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기 차익을 노리다가는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사모펀드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이건 손으로 확인할 대상이 없는 재정 투자라는 것이다. 벽에 걸어 둘 수도 없고, 차고에 주차해 놓을 수도 없으며, 만찬 식탁에 올릴 수도 없다. 오히려 이전에 다른 투자자들이 거둔 성공담이나 떠돌고, 초기 진입 장벽도 높아 왠지 음모의 냄새까지 감돈다.
사모펀드에 발을 디디는 첫 발자국은 펀드 매니저를 고르기 위해 판세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아무튼 전 세계에 걸쳐 7,000개에 달하는 사모펀드 매니저가 활동하고 있다. 각 매니저의 기법을 파악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그러니 스스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케임브릿지어소시에이트에서 글로벌 사모펀드 책임자로 일하는 안드레아 오어바하는 평균 수준의 메니저를 고르는 게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녀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공모펀드 시장에서는 최고 수익을 거두는 탑 클래스와 중간 수준의 메니저의 수익 차이가 보통 3%포인트 미만에 머문다”며 . “하지만 사모펀드로 오면 이야기가 확 달라진다”고 말한다. 톱 클래스와 미들 클래스 메니저의 수익 차이가 21%포인트로 확연하게 차이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투자 전략 뿐 아니라 투자 시점에 따라 자금을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경기가 오기 직전에 투자한 자금은 시장이 정점을 칠 때 들어간 것이다. 자산이 저평가 된 불황 직후에 투자한 자금보다 당연히 수익성이 악화되기 마련이다.
캐피털콜(Capital call)이란 투자를 할 때 목표한 투자자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자본을 조성해 투자를 집행하고, 추가적인 자본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집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 2008년 투자자들을 더욱 궁지에 몰아 넣은 게 바로 이것이다. 사모펀드 회사들이 캐피털콜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았다. 투자 타이밍이 너무 나빴던 것이다.
웰스파고은행 투자부문 부채임자 아담 태벅은 “대부분 투자자들이 이점을 간과한다”면서 “투자 위험성이 크게 늘어난다”고 경고한다. 그는 “보유 자산의 모든 부분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사모펀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의 나머지 90%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내야말로 사모펀드 투자에서 꼭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보통 사모펀드 투자는 대략 7년 정도 지속하는 게 좋다고 제시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른 면이 적지 않다. 계약 서류 안에는 강제 연장 조항이 포함될 수 있다. 어떤 경우는 투자 기간이 두 배로 늘어나기도 한다.
안드레아 오어바하는 “투자자의 헌신 만큼 투자 매니저가 보답을 못한다고 치자”면서 “그러면 투자자는 보유한 펀드를 세컨더리 마켓에다 조금씩 팔려고 애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니면 그 매니저와 12년에서 15년을 함께 가는 수도 있다”며 “어쨌든 모든 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현재의 경제 사이클에서 투자분석가들은 고객들에게 ‘부지런하게 움직일 것’과 ‘조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토니 라스는 “적어도 5년에서 7년이라는 시점에서 불경기가 오는 게 거의 확실하다”며 “불황이 올 걸 알고 있다면, 안전성을 확보할 여지를 더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어바하는 “처음 사모펀드를 시작하는 투자자라면 세컨더리 마켓에서 일정 지분을 매입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권고한다. 펀드가 돌아가는 상황을 배우고 감각을 넓일 수 있으며 수익도 더 빨리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높은 수익성을 거두는 기관 투자자의 사모펀드 전략을 분석하고 일반 개인 투자자는 무엇을 배워야하는 가에 대해 논문을 썼다. 이에 따르면 이들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최소한 15%를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몇몇은 4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오어바하는 가족 수가 많은 다세대 가족의 경우 유동성이 적은 안전 자산을 통해 부와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기관 투자자의 사례를 따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기자
<사진설명>
케임브릿지어소시에이트 글로벌 사모펀드 책임자 안드레아 오어바하는 펀드매니저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nastasiia Sapon for The New York Times
사모펀드는 높은 수익률이나 느슨한 규제 조건 등을 내걸고 주머니가 두둑한 투자자를 끌어들인다. 특히 투자 조건을 충족시키기 쉬운 부유한 개인 또는 연금 펀드 등이 주요 대상이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수수료가 높다는 점과 대부분 4년에서 7년까지 투자 자금이 묶인다는 점이다.
맥킨지&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사모펀드 시장의 펀드레이징 규모는 세계적으로 거의 4%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7480억달러에 이르렀다.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경우 그해 모집한 투자액이 246억 달러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사모펀드 투자는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보다 유동성이 떨어진다. 일단 불경기에 접어들면 현금화 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윌밍턴트러스트의 토니 라스 수석투자담당관은 “항상 안정성을 위해 여유를 확보해야 한다”며 “만약 생각대로 되지 않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가의 예술품이나 수집용 최고급 자동차, 고급 와인과 위스키, 희귀본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등은 모두 달콤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상들이다. 제대로만 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투자 대상들이 갖는 공통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기 차익을 노리다가는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사모펀드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이건 손으로 확인할 대상이 없는 재정 투자라는 것이다. 벽에 걸어 둘 수도 없고, 차고에 주차해 놓을 수도 없으며, 만찬 식탁에 올릴 수도 없다. 오히려 이전에 다른 투자자들이 거둔 성공담이나 떠돌고, 초기 진입 장벽도 높아 왠지 음모의 냄새까지 감돈다.
사모펀드에 발을 디디는 첫 발자국은 펀드 매니저를 고르기 위해 판세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아무튼 전 세계에 걸쳐 7,000개에 달하는 사모펀드 매니저가 활동하고 있다. 각 매니저의 기법을 파악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그러니 스스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케임브릿지어소시에이트에서 글로벌 사모펀드 책임자로 일하는 안드레아 오어바하는 평균 수준의 메니저를 고르는 게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녀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공모펀드 시장에서는 최고 수익을 거두는 탑 클래스와 중간 수준의 메니저의 수익 차이가 보통 3%포인트 미만에 머문다”며 . “하지만 사모펀드로 오면 이야기가 확 달라진다”고 말한다. 톱 클래스와 미들 클래스 메니저의 수익 차이가 21%포인트로 확연하게 차이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투자 전략 뿐 아니라 투자 시점에 따라 자금을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경기가 오기 직전에 투자한 자금은 시장이 정점을 칠 때 들어간 것이다. 자산이 저평가 된 불황 직후에 투자한 자금보다 당연히 수익성이 악화되기 마련이다.
캐피털콜(Capital call)이란 투자를 할 때 목표한 투자자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자본을 조성해 투자를 집행하고, 추가적인 자본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집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 2008년 투자자들을 더욱 궁지에 몰아 넣은 게 바로 이것이다. 사모펀드 회사들이 캐피털콜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았다. 투자 타이밍이 너무 나빴던 것이다.
웰스파고은행 투자부문 부채임자 아담 태벅은 “대부분 투자자들이 이점을 간과한다”면서 “투자 위험성이 크게 늘어난다”고 경고한다. 그는 “보유 자산의 모든 부분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사모펀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의 나머지 90%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내야말로 사모펀드 투자에서 꼭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보통 사모펀드 투자는 대략 7년 정도 지속하는 게 좋다고 제시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른 면이 적지 않다. 계약 서류 안에는 강제 연장 조항이 포함될 수 있다. 어떤 경우는 투자 기간이 두 배로 늘어나기도 한다.
안드레아 오어바하는 “투자자의 헌신 만큼 투자 매니저가 보답을 못한다고 치자”면서 “그러면 투자자는 보유한 펀드를 세컨더리 마켓에다 조금씩 팔려고 애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니면 그 매니저와 12년에서 15년을 함께 가는 수도 있다”며 “어쨌든 모든 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현재의 경제 사이클에서 투자분석가들은 고객들에게 ‘부지런하게 움직일 것’과 ‘조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토니 라스는 “적어도 5년에서 7년이라는 시점에서 불경기가 오는 게 거의 확실하다”며 “불황이 올 걸 알고 있다면, 안전성을 확보할 여지를 더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어바하는 “처음 사모펀드를 시작하는 투자자라면 세컨더리 마켓에서 일정 지분을 매입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권고한다. 펀드가 돌아가는 상황을 배우고 감각을 넓일 수 있으며 수익도 더 빨리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높은 수익성을 거두는 기관 투자자의 사모펀드 전략을 분석하고 일반 개인 투자자는 무엇을 배워야하는 가에 대해 논문을 썼다. 이에 따르면 이들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최소한 15%를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몇몇은 4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오어바하는 가족 수가 많은 다세대 가족의 경우 유동성이 적은 안전 자산을 통해 부와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기관 투자자의 사례를 따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기자
<사진설명>
케임브릿지어소시에이트 글로벌 사모펀드 책임자 안드레아 오어바하는 펀드매니저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nastasiia Sapon for 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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