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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인의 목회자에 대한 비정상적인 비난은 교회를 병들게 한다. <연합>

목회는 목사에게 영광의 길이지만 동시에 가시밭길인 것도 사실이다. 목회자를 놓고 모욕적인 언행을 어렵지 않게 퍼붓는 교인도 있다. 목사는 무슨 말을 해도 참아야 한다는 이기적 편견과 무지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웨이 그룹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지난 30일 ‘목사를 향한 10가지 멍청한 비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레이너 목사는 “자신이 받은 25년 전 비난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며 “목사에 대한 비판은 실제로 당사자가 한 일보다는 교인이 예전에 다른 목사와 겪은 경험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다수의 성도는 자기들 목사가 이런 비난에 처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지나간다고 덧붙였다.
레이너 목사가 전국의 목회자들로부터 수집해 정리한 어처구니 없는 비판 가운데 하나는 ‘강대상에 오를 때 목사가 분홍색 와이셔츠는 입지 말라’는 것도 포함돼 있다. 교인들이 목회자에게 쏟아내는 엉터리 비판 중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 많다.

게 중에는 ‘목사는 손으로 잡는 마이크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있다. 고정된 마이크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판을 넘어서 시비의 수준에 가까운 정도다. 이런 교인의 눈에는 마이크를 손에 잡는 행위가 ‘연예인이나 하는 짓’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옷깃에 꽂는 ‘핀 마이크가 없이는 힘있는 설교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성도도 있다. 아예 ‘교회에 새 성도가 너무 많다’고 불평하는 교인도 의외로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다. 복음을 나눠 새롭게 크리스천이 된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기쁘기는 커녕 이들에게는 새신자가 증가하는 상황이 그저 불편할 뿐이다.
평신도 리더 중에는 ‘당회에 들어간 다음부터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말라’고 겁박하는 교인도 존재한다. 교회 운영을 다루는 당회에서 하나님 운운하지 말라는 뜻이다.
설교에 대한 비판 중에는 ‘목사가 미리 설교 계획을 세우면 성령이 도와 줄 수 없다’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어떤 교인은 예배 도중 성가를 연달아 부르는 동안 ‘목사가 하는 일 없이 게으름을 피운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또 ‘목사는 애완견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시시콜콜 지적하는 성도가 있다.
사모를 놓고 퍼뜨리는 비판이 빠질 리 없다. 이 중에는 ‘사모가 집 밖에서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해서는 안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비난도 있다. 또 ‘사모가 임신을 해선 안된다’고 요구하는 교인까지 교회 안에 버젓이 존재하기도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몇몇 교인의 이와 같은 병적인 비판에 대해 대다수 성도가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한다는 점이다. 소수의 비정상적인 교인들이 비이성적인 불만을 확산시켜도 다른 성도가 침묵하는 이유는 사실 교회를 위해서 만이 아니다. 골치 아픈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이기주의와 개인적 보신주의 때문인 경우가 많다.
교회의 평안과 사랑은 죄악을 외면한다고 유지되는 게 아니다. 다툼과 갈등은 피해야 하지만 적절하고 정당한 방법을 통해 제어하고 방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병폐는 깊어지고 확산되면서 교회를 골병들게 한다.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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