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사 후보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목사 대다수는 박봉에 시달리며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종교 업무는 물론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정신적 문제 뿐 아니라 다른 직업에서는 보기 힘든 영혼 치유의 부담까지 지고 간다.
한때 목사는 결혼 상대자로서 최상위권 직업군으로 손꼽힌 적이 있다. 기독교가 팽창하던 시절 일부 대형교회와 소수의 목사가 누리는 혜택만 부각된 결과였다.
하지만 교회의 성장이 멈추고 목회자의 고생담이 퍼지면서 이제는 신학교 입학 경쟁률조차 해마다 떨어지는 추세다. 돈도 못 벌며 고생만 하는 목사의 길이 더 이상 매력적인 인기 직종으로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목사의 직업 만족도가 3위로 나타났다. 1위인 판사와 2위인 도선사에 이어 최고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다.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고 퇴임 후에도 변호사로 일할 수 있는 판사와 고소득층 직업으로 알려진 도선사와 박봉과 지탄에 시달리는 목사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더구나 회계사, 세무사, 의사 등 소위 인기직업으로 인식되는 직종보다 높은 순위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국내 621개 직업 종사자 1만9,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직자 조사를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도사는 78위를 차지해 역시 상위권에 올랐다. 게다가 타종교와 비교해서도 목사는 월등하게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 결과 목사는 6개의 세부 영역별 만족도 중 4개 부문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발전 가능성’에서는 4위, ‘직업 지속성’에서 2위, 자신의 직업을 자녀들에게 권유하고 싶어하는 ‘사회적 평판’에서 4위, ‘수행 직무 만족도’에서 2위를 차지했다. 가톨릭 신부는 직업 지속성에서 7위에 올랐다.
반면 ‘급여 만족도’와 ‘근무 환경’은 목사라는 직업의 지속성과 사회적 평판, 수행 직무 만족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사는 직업 만족도 상위 직업 중 40점 만점에 33.03점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1위인 판사(33.16)와 0.13점 차이였다. ‘전도사’도 29.43점으로 78위를 차지했다. 타 종교에서는 가톨릭 신부가 31.33점으로 22위, 수녀(30.27)가 44위, 원불교 교무(30.12)가 50위였다.
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한준 연구위원은 “직업은 생계수단이자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자아실현과도 직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현재의 직업 만족도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등 사회경제 구조 변동에 따른 미래 직업 세계 변화도 반드시 고려해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굿뉴스에 따르면 목회사회학연구소장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목사의 직업 만족도가 최상위권에 랭크된 것에 대해 소명의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목사는 소명에 의해 사역을 시작하고 이 직업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선택하는 것이기에 환경이 어려운 것에 대해서는 감수할만한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목회자들은 설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이것으로 적은 급여와 열악한 환경 등 부족한 부분들이 상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타 종단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현상에 대해서는 “타 종교의 경우 수직적인 구조에서 오는 불만들이 많은 반면, 담임목사의 목회에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된다는 점에서 자기 만족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2017-04-04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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