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넘친다’고 하지만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교회다운 교회가 많기를 바랄 뿐이다. 개척하는 교회만큼 적지 않은 교회가 문을 닫는다. 이런 현상은 이민교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교회 3곳이 새로 서지만 접는 교회도 2개 꼴에 이른다.
한국의 기독교 미디어 뉴스앤조이는 16일 지난 10년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소속 교회의 변화 추이를 분석해 보도했다. 예장합동은 한국에서 교회 수가 가장 많은 교단이다. 뉴스앤조이는 이 교단의
93~102회 총회 보고서에 수록된 2008~2017년 교회 설립·폐쇄 현황을 살펴봤다.
이에 따르면 중복 데이터, 타 노회나 타 교단에서 이적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1,502개 교회가 생겨났고
1,057개가 폐교했다. 2.4일마다 교회 1개가 설립되고
3.5일마다 1개가 문 닫은 셈이다.
새로 생긴 교회의 경우 2008년
158개 교회가 설립 신고를 했고,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180개씩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2년에는 172개, 2013년
151개, 2015년 129개로 감소하고 있다.
문을 닫은 교회는
2008년 120개, 2010년
120개, 2012년 108개, 2014년
112개 등 매년 대체로 110개 안팎의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
교회가 가장 많이 설립된 상위 10곳 중 7곳이 수도권이었다. 10년간 고양시(62개), 수원시(53개), 용인시(47개), 남양주시(35개), 성남시(32개), 화성시(29개), 부천시(28개) 순으로 교회가 가장 많이 설립됐다.
비수도권에서는 광주광역시 북구(45개), 전주시(41개), 광주광역시 광산구(32개)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광주 전체로 확대하면 10년간
117개 교회가 새로 설립됐다.
이는 부산광역시(58개), 대전광역시(53개)를 2배 상회하는 수치다. 서울특별시(250개)와 경기도(524개)를 제외하고 10년간
100개 이상 교회가 설립된 광역 단체는 광주광역시(117개)와 전라북도(107개)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교회 간판을 가장 많이 내린 곳도 수도권과 호남 지방이었다.
10년간 교회 45개가 설립된 광주광역시 북구에서만 교회 30개가 문을 닫았다. 부천시(28개), 고양시(27개), 전주시(26개), 용인시(21개), 남양주시(20개), 안산시(20개), 성남시(16개) 등 ‹개척 상위권›에 들었던 지역이 폐교 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교회 62개가 설립된 전라남도에서는 66개가 문을 닫아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년간 예장합동 교회가 단 한 곳도 진입하지 못한 기초 단체는 54개였다. 대부분 고령화가 진행 중인 농촌이었다. 광역 단체별로 보면 경북이 13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 10곳, 전남 7곳, 경남 5곳, 충북·충남 4곳 등이었다. 부산에서도 3개 구(동구·영도구·사상구)에는 예장합동 교회가 생기지 않았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과천시만 유일하게 신규 교회 ‘0’을 기록했다.
10년간 교회가 오히려 줄어든 곳은 서울 광진구(9개), 광양시(5개) 등 총 101개에 달한다.
10년간 5개(연평균 0.5개)도 늘어나지 못한 기초 단체까지 포함하면 184개로, 전체
229개 중 80%에 이르렀다.
한편 뉴스앤조이는 가장 선호한 교회명은 ‹함께하는교회›로 13개 교회가 이 이름으로 신규 설립됐다고 분석했다. 또 행복한교회(12개), 예수사랑교회(9개), 꿈이있는·새생명·주님의교회(8개), 꿈꾸는·선한목자·풍성한교회(7개)가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2018-7-19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