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는 희망과 패기에 차 있다. 그 만큼 아쉽고 두려운 마음이 적다. 그리고 신앙의 절절함이 상대적으로 적기 마련이다. 더구나 미국에서 자란 2세들에겐 이런 현상이 더할 수 밖에 없다. 풍요와 기회의 땅에서 1세와는 비교할 수 없이 정착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부러워하는 전도 창창한 청년들이 ‘가난한 마음’을 갖기는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이런 조건에 딱 들어맞는 청년들이 지난 7월 3주일 동안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왔다.
뉴욕과 뉴저지에 거주하는 이들은 남가주에 위치한 CCC국제본부 박태수 선교사의 인도로 불모의 땅을 밝게 됐다.
그 중 리더 이상미씨와 건장한 청년 잔 우는 내년 1월 아프가니스탄으로 다시 떠난다. 이번에는 장기 체류할 계획이다. 카불공대에서 러시아학과를 폐쇄하고 대신 영어과를 개설하는 작업에 도움을 요청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 그 일을 모두 정리하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날 준비에 한창이다. 이전에도 카자흐스탄 중국 태국 등에서 선교에 참여했다. 대학생 7명과 캘리포니아에서 합류한 고등학생까지 이끌고 아프가니스탄에 발을 디뎠을 때는 무섭고 고생스러웠다. 그러나 다시 그 곳에 가 청춘의 두 해를 바치려 한다. 확신과 사랑 때문이다.
"고생은 하면서도 다들 참 행복해 했어요. 마음 속에 기쁨이 그렇게 가득 차 본 적이 없다고 지금도 말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제가 다시 가서 아프가니스탄을 섬기길 원하신다는 확신이 떠나지 않습니다."
보스턴에서 터프스(Tufts)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뉴욕의 미디어 회사에서 근무하는 송영혜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 재학중인 패트리샤 한 모두 아프가니스탄 선교에 동참한 젊은 여성들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다들 몸을 긁는게 일이었어요. 밤새 벼룩이 물어서죠. 화장실은 아예 문도 없고 그나마 자는 방 바로 옆에 있었어요. 처음에는 배탈이 나기도 했지요. 그래도 참 행복했어요."
잔 우는 현재 뉴욕 잔 J. 크리미널 저스티스 칼리지에서 '법과 정의(Law and Justice)'를 전공하며 경찰관이 되려는 3학년 학생이다.
"카불시 대학교에서 영어도 가르치며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했어요. 현지 학생들과 교제하면서 제가 도움이 되고 하나님께 쓰인다는 사실에 정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아예 다음 학기를 휴학하고 여름 방학 때까지 아프가니스탄 선교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휴학하면 장학금이 끊기게 돼 걱정했어요. 그런데 저의 선교 계획을 들은 카운슬러가 흔쾌히 격려하면서 나중에 보고서만 제출하며 장학금을 계속 주겠다고 그러는 거에요."
에디 김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프리 메디칼(Pre Medical)을 전공하며 의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자신의 마음은 아프가니스탄으로 달리고 있지만 아직 부모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학교 공부를 쉬고 아직 전투가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를 가겠다니까 걱정하시는거죠. 카불은 아주 안전한데 말이에요. 이번에 못가면 여름방학 내내 가 있을 겁니다."
이들과 함께 CCC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테디 김은 컬럼비아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시티뱅크에서 컴퓨터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지난 단기선교에는 동참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기도하다 이번에는 직장을 포기하고 선교팀에 합류하려고 합니다. 직장은 문제없이 다시 생길 것을 믿습니다. 젊은 시절을 주님의 일에 쓰고 싶습니다."
이제 2세의 '사도행전'은 지역을 떠나 연합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눈 앞의 짧은 이익 보다는 더 크고 확실한 미래를 선택할 만큼 성숙해지고 있다.
2005/10/13
뉴욕= 미주 중앙일보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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