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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서 민박집 운영, 중동 선교사의 '오아시스'

Views 391 Votes 0 2018.10.04 12:43:08

두바이.jpg


걸프 해협에 자리 잡은 아랍에미레이트는 일곱 부족이 모여 만든 연방 국가다. 그래도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바다건너 이란 다른 아랍 국가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국이다.

가운데서도 두바이는 석유도 나지 않는다. 같은 연방 회원국인 아부다비에서 지천으로 뿜어 나오는 원유의 수익금을 원조 받고 있다.

그러나 두바이는 '중동의 라스베이거스' '아랍의 홍콩'이다. 율법과 금욕적 생활을 강조하는 아랍권에서 도시는 사실상 무엇이든 즐길 있는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엄격하게 율법을 요구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코앞에 있지만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술과 유흥을 접할 있다.

게다가 원유로 벌어들인 엄청난 자금이 몰리는 아랍의 금융센터다. 세계 원유가의 향방을 좌지우지하는 두바이 원유 선물시장도 곳에 열린다.

배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휘두르는 영국의 입김과 연결돼 런던 주식시장과 더불어 어마어마한 자원이 두바이에서 거래된다. 두바이산 덩어리는 이집트에서 값으로 거래될 정도다.

세계에서 유일한 일곱 개짜리 호텔도 여기에 있고 삼성건설이 지은 최고층 빌딩도 두바이에 있다. 두바이 공항은 중동의 중심지 허브 공항이다.

인구 120 명중 80% 벌러 모여든 외국인이다. 인도계 노동자 필리핀 종업원 중국인 노무자들이 엉켜 산다.

요지경 도시 한복판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안창수 집사는 29년째 두바이에 살고 있다. 두바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지금 본국에 살고 있다. 아들은 병역의무를 수행중이다.

집사는 지난 1991 한민족 축전에 두바이 교민 대표로 14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
두바이선 대표가 혼자였죠. 이제는 아랍에미레이트에 2500 정도 한국 사람이 살아요. 기업체 직원들도 저의 집에서 장기 숙박할 정도고요."

안집사의 민박집은 중동 지역 선교사들에겐 그대로 오아시스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바를 모를 그의 '오리엔탈 민박' 언제나 문이 열려있다.

선교지를 오가는 선교사들이 며칠을 묵어도 지성으로 섬길 숙박비도 끝끝내 사양하기 일쑤다. 무뚝뚝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만 속내는 정으로 있다.

"
선교사님에게 돈이 어디 있겠어요. 수고하시는데 받으면 되죠. 잠자리 드리고 조촐한 밥상 차려 드리는 것뿐이예요. 더구나 얼마나 감사해요? 선교사님들 말씀을 들을 있잖아요."

새벽 두시 세시에도 선교사를 데리러 공항으로 차를 모는 기본이 됐다. 선교사 사모가 아예 그의 민박에서 출산을 경우도 있다.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선교사가 달씩 쉬고 선교지로 돌아가기도 했다.

"
대부분 이슬람권 선교사님들이 저의 집을 거쳐 가시니까 자연히 이런저런 소식을 듣게 되죠. 그러다보니 정보도 전하고 물건도 전하면서 중간 연락처가 됐어요."

돼지가 '더러운 짐승'으로 낙인찍힌 지역에서 선교사에게 '금싸라기' 돼지고기나 몸이 아파야 먹는 '보약' 라면을 챙겨 인편으로 조달하는 역할도 그의 몫이다.

두바이에는 한인교회 곳이 있다. 200 명이 모인다. 아부다비에는 작은 교회 군데가 있다.

"
홀리 트리니티 처치라는 영국 성공회 교회 안에서만 예배가 허용됩니다. 그래서 일주일 내내 세계 각국 100 교회가 시간별로 예배당을 쓰느라 분주하지요. 그래도 두바이는 선교하기 좋은 곳입니다. 별의별 사람이 몰려드니까요." 중동지역 어느 곳을 가나 선교사들 사이에 안집사의 명성은 자자하다. 그의 공밥 먹지 않은 선교사가 없기 때문이다. 안창수 집사는 어느 선교사 못지않은 선교를 자신이 하고 있다는 알고 있을까.
2006/06/08
아랍에미레이트 = 미주 중앙일보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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