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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선교사 ‘IS 참상’ 얼룩진 전쟁의 땅 알린다

Views 232 Votes 0 2018.11.06 13:16:58


하나님이 부여한 사역을 한다고 해도 홀로 가는 길은 외롭다. 아무런 격려도, 인정도, 사랑도 받지 못할 때 철저히 의지할 데는 예수 그리스도 뿐이다. 더구나 총성이 울리고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황무지에서야 말할 것도 없다.

D. 박 선교사는 시리아 국경선과 맞닿은 터키 난민촌과 지금도 전투가 벌어지는 이라크를 수시로 오간다. 후원하는 교회 하나 없이 지금까지 7년을 버텼다. 그의 손에는 언제나 카메라가 떠나지 않는다.



박 선교사는 미디어 선교사다.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선교단체와 선교사의 사역을 지원하고 선교지 현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물론 물질적 대가는 없다. 그리고 디지털 통신이 세상을 촘촘하게 잇고 있는 오늘날,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 미디어를 통해 이슬람의 땅에 복음을 소개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1.5세인 박 선교사는 한인 교회와 별다른 인맥이 없다. 영어권 신학교를 나와 주류 교단에서 안수를 받았다. 짬을 내 미국으로 돌아 와서도 막상 찾아 갈 교회가 없다. 게다가 1세들에겐 생소한 미디어 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미디어 사역의 중요성을 설명해도 별 소용이 없다. 눈에 보이는 예배당을 짓지도 않고, 교인 숫자를 보고할 일도 없는 그에게 사람들은 냉랭하게 대하기 일쑤다. 주류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돌아간다.

“미국인 카우보이와 유대인 윤락녀가 관계를 맺고 알을 낳아요. 알을 깨고 나온 게 바로 테러단체 ISIS(이하 IS)입니다. 중동 지역에서 공중파 TV방송을 통해 버젓이 방영되고 있는 장면입니다. 그러면서 ISIS는 이슬람이 아니라고 선전합니다. 주민들은 반복해서 시청하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죠. 현대는 미디어라는 전장에서 영적 전쟁이 벌어지는 시대입니다.”

IS도 미디어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악용하고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철없는 청소년들을 끌어 모으는 도구가 바로 미디어다. 또 전투 현장에서도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동원하고 있다.

“모슬은 이라크 제2의 도시입니다. 요나서에 나오는 니느웨가 바로 이곳이죠. 엄청난 전쟁 물자와 돈이 몰린 전략 요충지인데 ISIS가 전투도 제대로 치르지 않고 접수했어요. 각종 무기와 6억달러 현금을 챙겼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ISIS가 각종 미디어를 동원해 잔혹한 전투력을 선전했고 정부군이 겁을 먹고 도망가 버렸거든요.”

최근 IS가 무자비하게 주민들을 학살하고 마을을 초토화시키면서 수많은 난민들이 터키 국경지대로 몰려들고 있다. 박 선교사는 마치 한국 전쟁 당시 참상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얼어 죽고 식량도 부족하죠. 학교나 의료시설은 사치이고요. 하지만 이 와중에 이들의 마음이 활짝 열렸어요. 진심으로 도와주고 복음을 설명하면 감동하며 받아들입니다. 과거 한국과 비슷하죠. 난민들은 몇 년 안에 고향으로 돌아갈 겁니다. 지금이 이슬람 난민을 돕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릴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의 동역자인 아내 R. 박 선교사는 남편이 길을 나설 때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어떤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에서 사역하는 후배 1.5세 선교사가 있어요. 거기에 가려면 버스로 30시간이 걸립니다. 버스값 20달러만 달랑 들고 나섭니다. 어떤 때는 중간에 오이 하나 사 먹고 버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남편은 늘 감사하다고 그래요. 말도 별로 없는 사람이라 고생을 해도 털어놓지 않아요.”

박 선교사 부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LA 포토앤디자인’이라면 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업체로 인정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아메리칸 드림’이 아닌 ‘킹덤 드림’을 이루기 위해 결혼 25주년에 선교를 떠났다. 두 딸은 교사로, 학원 원장으로 올곧게 성장했다.

“무대포로 사는 것도 재미가 많아요. 믿음과 선교의 열매는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것이더군요. 하나님이 하셔요.”

주님이 세운교회는 박 선교사 부부를 초청해 지난 1일 파송예배를 드렸다. 터키 난민촌을 방문했던 박성규 담임목사가 미디어 선교의 무게와 지원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제 박 선교사 내외도 안식년에 찾아올 교회가 생겼다.


2015-3-12

미주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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