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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포기해야 할 순간들

Views 933 Votes 0 2018.05.14 15: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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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별로 없다. 잘못 산 탓이다. 사람은 바뀌지 않지만 그렇다고 변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 덕분에 이제 와 뒤돌아보면 친구를 건지지 못한 이유가 영화 장면처럼 인생 곳곳에서 잡힌다. 그래도 친구라고 생각해 주는 ‘친구’가 있다면 가슴 저리게 감사할 뿐이다.

오래 다니던 회사를 얼마전 떠난 친구와 통화했다. 그와는 고등학생 시절 골목길을 함께 헤매던 추억이 있다. 해병대에 입대해 훈련소를 나오자마자 첫 외출에 전화를 해 준 친구다. 다시 만난 건 10여 년이 지나고 회사에서였다. 고향으로 돌아가 근무하던 신문사에서 친구는 벌써부터 일하고 있었다. 다른 부서에 떨어져 서로 모르고 지내다 사내 잡지를 보고 만났다. 그때도 친구가 먼저 발견하고 전화를 해 줬다.
또 다시 해외를 맴돌다 세월이 마냥 흘렀다. 이번에도 친구가 전화를 해 줬다. 친구는 새벽에 일어나 고속도로를 달려 일터로 가는 길이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잠시 숨을 돌리며 커피를 한잔 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두 손가락 안에 든다는 메이저 신문사에서 간부를 지낸 친구는 매일 지방으로 달려가 배달 트럭을 운전한다. 이력서에서 학력과 경력을 세탁하고 잡은 일자리다.
친구는 어려서부터 ‘전투력’이 있었다. 그의 투지는 늘 ‘포기’와 나란히 달렸다. 훌쩍 큰 키에도 불구하고 그는 축구공조차 헛발질할 만큼 어리숙했다. 말도 느리고, 주장이 엇갈려 열을 받을 만하면 ‘그래, 네가 맞다’하고 싸움을 포기했다. ‘말빨’이라면 결코 밀리지 않던 그 시절, 이긴 줄 착각했다.
부친의 투병 생활로 가세가 기운 친구는 작은 반지하 연립주택으로 이사했다. 대학 진학을 앞둔 때였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친구가 연주했다. 추운 겨울날 좁고 어두컴컴한 거실에 놓인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쳤다. “이건 모차르트고 이건 쇼팽이야.”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클래식 곡들을 거리낌 없이 연주했다. 무척 놀랐고 아주 신기했다. 건반 위를 달리는 그의 손가락들이 경이로웠다. 사람이 달리 보였다.
경탄하는 모습을 보더니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진짜가 아니야. 내 손가락을 봐. 이렇게 치면 안 되는 거야. 난 아무렇게나 치고 있는 거야.” 그때 처음 알았다. 피아노 건반마다 치는 손가락이 다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친구는 레슨도 받지 않고 혼자 터득한 채로 라흐마니노프, 모차르트, 쇼팽을 두들겨 댄 것이다.
친구는 미술대학을 가고 싶지만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돈도 많이 들고, 나중에 돈을 못 벌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 같다. 그는 혼자 그림도 잘 그렸다. 미술 숙제도 없는데 그림 그리는 고등학생은 그때 보질 못했다. 친구는 취직 잘 된다는 영문과를 갔다. 어린 마음에 일생일대의 ‘포기’가 아니었나 싶다.
마냥 순해 보이지만 그에게는 ‘야성’이 있다. 싸움을 즐기지 않는 성품이지만 견디고 마침내 즐기기까지 하는 단단한 야성이 그의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상황에 떨어지든 순진한 전투력을 발휘하고 결국 살아남는 인생의 조용한 투사다. 아마도 포기에서 나오는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들 한다. 바꿔 말하면 포기할 게 쌓여 있다는 이야기다. 친구는 저도 모르는 사이 포기의 미학을 만들어낸 것같다. 선택의 고비마다 미련을 삭히고 열정을 달래며 주어진 길을 갔다. 포기도 제대로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가를 친구에게서 배운다. 하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고, 갖지도 못하면서, 끌탕을 부리다 마침내는 하루하루 생명을 연소해 버리는 어리석은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친구는 “이제 여기저기서 오라는 데가 슬슬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럭 핸들을 잡고 거리를 달리는 그를 상상해 봤다. 잘 할 것 같고, 잘 될 것 같다.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며 무척 보고 싶었다.
장 도미니크 보비는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장이다. 1945년 창간된 이 잡지는 세계 곳곳에서 여러 나라 언어로 제작될 만큼 잡지계에서 알아주는 글로벌한 존재다. 엘르의 편집장이나 기자는 영화 속에서도 곧잘 등장한다. 아예 ‘엘르’라는 영화도 있을 정도다.
장은 서른아홉 살에 편집장 자리에 올랐다. 아내와 세 자녀, 그리고 애인까지 있었다. 사교계의 명사였고 패션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4년이 지난 뒤 그는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후유증으로 걸린 병명이 ‘감금증후군’이다. 뇌간이 망가져 신경이 마비되는 병이다. 뇌의 명령이 전달되지 않아 육신이 움직이지 못한다. 장이 뜻대로 부릴 수 있는 신체 기관은 오직 왼쪽 눈 하나였다. 그나마 그저 깜빡거릴 수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는 꼼짝도 못하게 됐지만 모든 게 전과 다름 없었다. 세계는 퉁탕거리며 굴러갔고 그의 머릿속에서는 지식과 경험 그리고 온갖 생각이 그대로 떠들어댔다. 밉고 화나고 외롭고 두려우며 절망에 빠지고 슬프다가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지성인의 모든 기능이 그의 뇌 안에서 왕성하게 작동했다. 하지만 단 하나도 표현하지 못하고 전달하지 못하고 나누지 못했다. 그는 그의 몸 안에 갇혔다.
‘잠수종과 나비’는 그가 침대에 누워 쓴 책이다. 15개월 동안 장장 20만 번이나 왼쪽 눈을 깜빡거려 완성했다. 언어치료사가 지도한 대로 눈을 깜빡거리는 순서로 알파벳을 정했고 출판사 직원이 받아썼다. 같은 이름으로 영화도 나왔다.
많은 프랑스인들이 그러듯 장은 아내와 결혼하지 않고 살았다. “그녀에게 너무 못되게 굴었다. 내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이제는 보상해줄 수도 없다. 절대로.“ 그는 몸 안에 갇혀 후회했다. 아이들 엄마와 결혼하지 않은 것 그리고 바람을 피운 것, 세 아이를 살갖게 대하지 않은 것도 후회했다. 세상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이루기 위해 그가 포기했던 진정한 보석들을 떠올리며 회개하고 또 회한에 젖었다.
장은 책이 나온 열흘 뒤 이 땅을 떠났다. 그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육신의 자유는 예술이 되고 간절한 충고로 남았다. ‘나처럼 살지 마세요.’ 장은 진작 포기할 것을 포기하고, 부둥켜안아야 할 것은 힘껏 끌어안았어야 했다. 포기할 대상을 제대로 분별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포기가 무슨 죄처럼 여겨지지는 분위기지만 포기를 못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선택할 수 없다. 욕망의 사다리를 포기할 때 비로소 은혜가 찾아 온다.
싸움처럼 피곤한 게 있을까. 그러나 살다보면 쌈꾼을 만난다. 끝까지 상대를 넉다운시키는 게 경쟁에서 이기는 것인 줄 착각하는 부류다. 살아남는 게 너무 힘들고 두려운 사람들이다. 상처받고 독 오른 동물처럼 사방을 향해 으르렁거리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물어뜯으며 인생을 낭비한다.
할퀴고 할큄을 당하고 뜯고 뜯긴 후 밤새 잠못 이루며 상처에 시름하다 일어난 주일 아침, 억지로 몸을 끌어내 교회 예배당에 앉았다. 절대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인간들이 변할 리도 없다는 생각이 밀려오면서 절망이 온몸을 휘감았다. 뭔가 목을 힘껏 조르는 듯 목구멍이 막혀 찬송가 소리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그 일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십시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그가 목말라 하거든 마실 것을 주십시오.’ ‘악에게 지지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로마서 12장 후반부가 그날의 성경 구절이었다. 억울하게 잘못도 없이 고문 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사형 당한 예수 그리스도를 목사는 설교했다. ‘억울하게’라는 말이 가슴에 꽂혔다. 예수님도 억울하게 당했다는 수도 없이 들은 사실이 비로소 조금 내 것이 된 것 같았다.
포기가 필요했다. 포기한 줄 알았는데 자신에게 또 속고 있었다. 자기 주장과 판단, 스스로의 의로움, 혼자 구축한 세계관, 결국은 ‘내’가 옳다는 아집이 시퍼렇게 살아 씩씩거리고 있었다. 억울한 구석도 있지만 잘못과 실책 역시 수도 없이 많지 않은가.
살려면 진작 포기해야 했다. 자신을 포기하고 상대도 포기했어야 했다. 소중하게 여기는 모두를, 그것들을 움켜잡고 있는 손아귀를 풀어야 했다. 어차피 뜻대로 돌아가는 세상도 아니고 세계가 흘러가는 섭리는 창조주의 몫이다. 이해하든 못하든, 인정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차근차근 진행된다. 때때로 물살에 몸을 맡길 줄 알아야 했다. 어느 쪽으로 헤엄을 칠건지는 자신이 결정할 일이다. 그러나 진짜 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물의 흐름을 탄다. 방향이 틀리면 아무리 열심히 물질을 해도 다 헛것이다.
어차피 항상 옳은 선택을 할 수는 없다. 그러니 조금 더 똑똑하게 포기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지난 일을 갖고 울며불며 아퍼하고 쓰라린 상처에 소금을 붓지 말아야겠다. 막연한 앞날의 두려움에 더 이상 사기당하지 않을 것이다.
맡기고 의지할 데가 있으면 인생을 걸어가는 게 한결 쉬워진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믿고 기댈 때는 포기해야 한다. 의심하는 눈초리를 번뜻이며 어깨에 가득 힘을 주고는 의지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근육과 신경 그리고 관절의 힘을 내려놓는다. “아… 권한 밖의 일입니다. 지금으로선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주먹을 풀고 기대오니 도와주십시오.” 포기하는 자에게 은총이 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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