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칼럼

한국 기독교 산 증인 방지일 목사 97세에도 '쩡쩡한 설교'

조회 수 269 추천 수 0 2018.05.02 16:26:20

방지일 목사가 지난 9일 나성영락교회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맡았다. 올해 춘추가 만 97세다. 지난해 목사 안수 70주년을 맞은 한국 기독교의 산증인이자 말 그대로 큰 어른 거목이다.

그는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하며 길선주 목사를 옆에서 보필했다. 교회사의 주요 인물과 현장 그리고 사건이 그에겐 인생의 생생한 현실이었다. 본국 최대 교단인 예장 통합 총회장을 지냈고 지금도 증경총회장이다.

그럼에도 방 목사는 연륜 만을 내세우는 사역자가 아니다. 그는 1937년 목사 안수를 받자마자 일찌감치 중국 선교에 투신했고 이후에도 한국 교회 발전과 갱신에 큰 족적을 남겼다. 공산당이 집권하며 모든 선교사가 철수한 이후에도 9년 동안 홀로 남아 수천 명의 난민을 돌보다 추방된 사역 역정은 이제 신화처럼 존경받고 있다. 

한국 기독교의 산증인 방지일 목사가 9일 나성영락교회에서 설교를 했다. 이날 방 목사는 다른 이들은 거동도 힘든 나이임에도 쩡쩡한 목소리로 설교했다. 에스겔서 47장에 나오는 '생명수' 말씀을 인용하며 크리스천이 실천해야 할 바를 촉구했다. 방 목사는 "하나님의 생명수를 진정으로 담은 기독교인이라면 생명의 물이 넘쳐 주변을 되살리는 역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자기 자신을 포기하면 생명수가 흐르게 되면서 가정과 교회 그리고 세상의 쇠퇴하고 썩은 것이 소생하는 법"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교회 다니고 기도하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하는 교인을 보아 왔다"며 "순간적인 경험이나 간증에 의지하는 신앙생활을 하지 말고 성경을 통해 깨우치라"고 경고했다.

이날 방 목사는 세 번의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담당하는 놀라운 노익장을 보였다. 이 교회 담임 림형천 목사는 방 목사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해 메일을 주고받으며 설교 원고도 컴퓨터로 직접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끝임 없이 스스로를 갱신하고 배우는 자세가 '늘 푸른 힘'의 원천이란 것이다.

방 목사는 지난해 평양 부흥 100주년과 관련해 당시 부흥의 진원지였던 장대현 교회의 사역자를 지낸 장본인으로서 기독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부흥도 성경을 중심으로 해야 하는데 요새는 정서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현대 한국교회의 이런 추세는 "자기 중심이지 하나님 중심이 아니다"고 훈계했다.

또 방 목사는 최근 기독교인 감소 추세에 대해서 "과거에는 한 사람이 이중삼중 교회에 등록해 거품이 많았고 요즘엔 출산이 줄어든 탓도 있다"면서도 "여전히 착실하게 전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제부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숙으로 가야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방 목사는 10일 워싱턴DC로 떠나 집회를 가진 뒤 잠시 귀국했다가 캐나다 뱅쿠버를 방문해 한인교회에서 설교할 예정이다.

<2008년 3월12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와호장룡, 8월의 크리스마스 '감사의 계절'

  • 2018-05-03
  • 조회 수 1347

"난 내 일생을 허비하였소. 이제 고백하리다. 평생 동안 당신을 사랑해 왔소." 중국 영화 ‘와호장룡’에서 주인공 리우바이(연기 주윤발)가 여주인공 수련(양자경)에게 죽기 직전 풀어놓은 고백이다. 지금은 없어진 캘리포니아 패사디나의 오래된 극장에서 상...

백남준, 제레미 린, 한희준...한류의 힘 따로 있다

  • 2018-05-03
  • 조회 수 496

'비디오 아트'라는 전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한국이 낳은 '전설' 백남준 선생을 생전에 인터뷰 한 기억이 떠올랐다. 호텔 로비에서 마주 앉은 그는 예외없이 맬빵 바지를 입고 있었다. TV세트를 부수는 퍼포먼스나 독특하다 못해 다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사람 잡는 '융통성' 과 '시스템의 힘' 차이

  • 2018-05-03
  • 조회 수 410

CBS방송의 코믹 드라마 ‘마이크 앤드 몰리’의 주인공은 경찰관과 교사 커플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라임타임에 방영된 인기 미드다.... 주인공 두 사람은 모두 뚱뚱하다. 그래서 생기는 이런저런 좌충우돌 스토리로 시청자들은 배꼽을 ...

백악관에서 교도소로...성공의 쌍곡선

  • 2018-05-03
  • 조회 수 460

베스트셀러 ‘긍정의 힘’으로 널리 알려진 조엘 오스틴 목사가 지난 2012년 워싱턴DC에서 부흥회를 열었을 당시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일요일 오후 부흥회가 열리는 프로야구 내셔널팀 구장 ‘볼팍’으로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교통정리에 나선 ...

저커버그가 한국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유

  • 2018-05-02
  • 조회 수 1476

두바이 쇼핑몰에서 포에버21 매장을 맞닥뜨렸을 때 뿌듯했던 기억이 새롭다. 중동 한 복판에서 한인이 세운 의류 브랜드를 보자 남의 일만 같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포에버21 본사에서 회사를 창립한 장도원, 장진숙 부부를 만날 기회가 있었...

이미지의 '건강한 포장' 실체 만큼 중요하다

  • 2018-05-02
  • 조회 수 413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록펠러 3세가 지난 1956년 창립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 아시아를 연구하고 교류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단체다.이쯤이면 눈치챘겠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적 영향력이 상당한 ‘하이엔드’ 모임이다. 뉴욕에 본부를 두...

한국 기독교 산 증인 방지일 목사 97세에도 '쩡쩡한 설교'

  • 2018-05-02
  • 조회 수 269

방지일 목사가 지난 9일 나성영락교회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맡았다. 올해 춘추가 만 97세다. 지난해 목사 안수 70주년을 맞은 한국 기독교의 산증인이자 말 그대로 큰 어른 거목이다. 그는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하며 길선주 목사를 옆에서 보필했다...

'뜨거워라' 온천 선교 '놀라워라' 복음 열매... 미야가와 목사·강옥희 사모

  • 2018-05-02
  • 조회 수 309

레이크 엘시노(Lake Elsinore) 일대도 많이 변했다. 이전에는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샌디에이고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농장과 붉은 돌산 풍경이 한가로웠다. 이제는 코로나 일대가 개발되면서 신흥주택가와 상가가 이어진다. 대형 아울렛 쇼핑몰도 레이크 엘시...